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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지욕(袴下之辱)

까치산 2024. 12. 27. 10:16

 

 

♣과하지욕(袴下之辱)♣


"어려운 처지에서 인내심을 갖고 끝내 굴욕을 참아내다"

중국 항우와 유방 시대에 한신은
가난한 집안에 볼품없는 사람으로 태어나
많은 조롱을 당하지만 백만 대군을 거느리는
큰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건달들의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라는 모욕을 당하면서도
그 모욕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고종의 아버지 흥선 대원군도
안동 김씨 세도 하에 유림들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는 모욕을 당하지만
아들을 임금으로 만들려는 큰 꿈 때문에
그 모욕을 견디어냅니다.

제가 잘 아는 한 형제님이 있습니다.
그분은 정직하고 성실하나
그것 때문에 세상을 힘들게 살았습니다.
두 번이나 사업이 실패하였습니다.
형편이 좋을 때는 말수도 적고
너그럽고 겸손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업이 실패하고 난 뒤에는
같이 모이면 혼자서 많은 말을 하고
자기를 뽐내곤 하였습니다.

보잘 것 없고
가난한 사람이 허세를 부리고
힘 있고 잘 난 사람이
오히려 자신을 감추고
낮추는 법이지요.

인간적으로 봐도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사람이 큰 사람이고
큰 사람이 되려면 자신을 낮출 수 있어야 합니다.

큰 뜻을 품고 큰 일을 하려는 사람은
당연히 작은 일에서 대범하게 자신을 낮추고
배려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큰 것을 위해선 작은 것을 너그러이
양보하고 배려하고 칭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신앙인은 어려움중에도
더 큰 배려와 더 큰 용서와
더 큰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을 따르는
가장 큰 사람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 김 찬선 신부님 강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