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이로 오시는 분 (구둣방 할아버지의 소원)♣
평생 구두 수선을 해왔던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아주 작고 허름한 구둣방을 운영하면서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계셨지요.
그런데 이 할아버지의 간절한 소원은 하느님을
단 한 번이라도 만나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하느님께서 나타나신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나를 만나기를 간절하게 바라니,
너의 구둣방을 오늘 방문하겠다.”
하느님께서 오신다고 하니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구둣방에 먼지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청소했고,
구둣방에서 드실 수 있는 맛있는 음식과 음료도 준비했습니다.
또 구둣방이 추워서 따뜻한 담요로
하느님의 자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는 것입니다.
‘개꿈이었나?’ 싶기도 했지만,
너무 생생한 꿈이었기에 기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에 아주 허름한 옷차림의 거지가 들어왔습니다.
너무 춥다고 하면서 이불이 있으면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위해 준비한 담요를 주었습니다.
잠시 뒤에 한 학생이 들어왔습니다.
배가 고파서 그러니 음식이 좀 있으면 달라고 합니다.
너무 배고파하는 것 같아서 하느님을 위해서
준비한 음식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청소부가 와서는
너무 목이 마르니 물 좀 달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하느님을 위해 준비한 음료를 주었습니다.
결국 하느님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꿈에서 하느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왜 약속을 지키지 않으셨냐면서 따졌지요.
그러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늘 너의 구둣방에 세 번이나 갔었다.
그리고 세 번 다 대접을 잘 받았다.
작은 이웃에게 베푸는 것이 내게 해 주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이, 가장 작은이를 대접하고
베푼 사랑은 곧 하느님께 베푸는 사랑입니다.
- 어느 '신부님 강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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