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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2,22-35) -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까치산 2022. 12. 29. 09:48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1요한 2,3-11     
루카 2,22-35
  
"구원의 목격자"

 
막시밀리안 콜베 신부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 2월 나치 독일군한테 체포되어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에 수감되었다.

어느 날 콜베 신부가 있던 감방에서 탈출자가 생겼다. 독일군은 수용소에 수감된 이들 중에서 열 명을 뽑아 굶어 죽이는 형벌을 당하게 했다. 그때 뽑힌 유다인 한 명이 자신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죽을 수 없다고 울부짖었다. 그때 콜베 신부는 그 사람을 위해 대신 죽겠다고 자원했다.

그 행동은 독일군한테도 큰 감동을 주었다. 결국 콜베 신부는 그 사람을 위해 대신 형벌을 받고 죽었다.
콜베 신부는 사제로서 그리스도의 고통과 십자가 죽음의 길을 기꺼이 따랐던 것이다. 콜베 신부는 스스로 희생과 사랑의 제물이 되어 죽었지만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시메온이 아기 예수님을 보는 순간 성령이 그의 입을 움직였다.
“주님,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그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는 주님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고 저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됩니다.” 시메온은 하느님의 구원을 기다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대표다. 믿음이 충만한 시메온은 성령의 인도로 성전에서 본 아기가 구세주임을 알아보았다. 성령의 비추임을 받았기에 시메온은 구원의 사건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시메온은 하느님께 모든 것을 내맡기는 자세, 곧 적극적인 수동의 자세를 취했다.
이러한 그의 모습에서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는 영성적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믿음으로 충만히 살아가는 시메온에게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우리도 주님의 뜻을 식별하고 볼 수 있는 은총, 그리고 그 뜻을 살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겠다.

 
- 서울대교구 허 영엽 마티아 신부님 강론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