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랑과평화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5,27ㄴ-32) -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까치산 2024. 2. 17. 10:05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이사야 58,9ㄷ-14     
루카 5,27ㄴ-32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우리 마음 속에 곧잘 좋은 것에 대한 동경을 두고 삽니다.

그중에 하나가 넉넉한 경제사정, 아이들이 대학도 그렇고 좋은 직업을 구하는 것이지요. 한 어머니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자기는 자기 자식을 위해서 매일 기도하는데 원하는 대로 되지를 않는다고 한탄을 합니다. 자식이 대학원까지 나왔는데도 취직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니 몇 몇 회사는 되었는데 눈에 차지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공부를 시켰고 또 좋은 대학인데 자기가 원하는 유명한 회사가 안되는 것이냐? 고 불평하는 것입니다.그래서 지금같이 경제도 어렵고 또 직장 구하기도 어려운데 꼭 대기업 회사만기대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그런데 자식보다 어머니 기대가 더 커서 더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우리가 표현하는 ‘눈높이’이가 너무 높으니까 원하는 만큼 얻지를 못하는 것이겠지요.

예수님의 눈높이는 바로 소외된 사람들이셨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명문이던지 가정이 좋다는 기준을 갖고 제자들을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당시 세상이 말하는 기준이 아니고 낮고 미래를 향한 것이었습니다.우리도 주님께서 당시 사람들에 손가락질 받는 죄인 부류에 들어가는 ‘세리’ 마태오를 부르셨는지 모릅니다.

복음대로라면 지나가시다가 "나를 따라라."(루카 5,27)고 하신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마태오도 어부출신 제자들이 배를 버리고 주님을 따라 나섰듯이 모든 것을 버리고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따른 것입니다. 마태오는 평소 지내던 부류의 사람들을 초대해서 자기 집에서 큰 기쁨의 잔치를 벌입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이러한 광경을 보고 수군거리지요. 이런 분위기를 부치기는 사람들이 누구겠어요? 다름아닌 바로 율법학자들, 바리사이들이지요. 그들은 자신의 눈높이로는 예수님 뿐 아니라 이런 사람들이 만나 희희덕 거리는 모습이 마음에 찰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투덜거리며 제자들에게 불평을 털어 놓습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30절)
‘사람 봐 가며 사귀라.’는 뜻이지요. 비단 당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 뿐이겠어요? 드라마에서도 집안이 좋지 않다고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와 자식들간의 갈등을 주제로 할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인 것이지요. 외적 조건을 갖고 사람을 판단하며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경우가 지금도 복음상황과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고국의 드라마 중에서 ‘왕가네 식구들’이 있습니다.

그 식구의 막내 딸이 중학교만 나온 청년과의 결혼은 극구 반대를 합니다.아이들을 교육하는 교감인 아버지도 딸을 설득하기에 바쁩니다. 그 드라마의 결과는 막내딸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눈높이로 이웃을 너무 쉽게 판단합니다. 그것까지도 사실 안되는데 다른 사람과 연대해서 그 사람을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예수님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 그리고 그들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31절) 그래서 주님께서는 모든 이를 구원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순절을 맞으며 우리 자신을 반성해야 합니다. 겉으로 회개하는 ‘겉저리 식 회개’가 아니라 내 삶의 깊숙이 차지하는 오만과 착각에서 속까지 새롭게 변화 되는 ‘묵은지 식 회개’를 해야 합니다. 특히 가깝다고 함부로 하고 비꼬는 말투, 깔보는 모습으로 상처를 주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나는 상처 받으면 절대로 안되고 남들은 ‘속이 좁아서’라는 쉬운 말로 밀어 놓는 것은 아닌지요?

남이 회개 할 것이 아니라 사실은 내가 회개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투덜거리며 살지 맙시다. 이왕이면 이웃을 좋게, 인격적 대접을 하며 주님의 사랑받는 제자로 삽시다. 소외되고 무관심으로 밀쳐냈던 이웃을 위해 기도하며 멋진 하루를 만드세요.

 
- 원주교구 정 인준 파트리치오 신부님 강론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