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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 하는 날 / 이 해인 수녀

까치산 2024. 5. 20. 10:39

 

 

♣나를 위로 하는 날 ♣

 
                                  -  이 해인 수녀 -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 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 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 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져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