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묵상(마르코 .9,30-37)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집회서 2,1-11
마르코 .9,30-37
모든 것이 뚜렷하고 명백한 예수님에 비해 제자들은 인간적인 욕심과 번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복음에서 제자들은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는 문제로 서로 다툽니다. 사실 조금만 생각하면 전혀 싸울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조금만 더 이해할 수 있다면 세상에 드러나는 지위의 고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즉 ‘내가 더 큰 사람일 거야.’라는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심과 안일한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기준은 명백합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 9,35)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원하는 ‘사랑’을 실천하기보다 서로 자기가 옳다면서 ‘다툼’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자신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뜻을 먼저 헤아리는 것, 그것이 신앙인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과 안일한 마음으로 인해서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꼴찌가 되라고 합니다. 사실 꼴찌가 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인은 세상의 일에 꼴찌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온전히 자신을 버릴 때 가능합니다. 눈에 ‘나’는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보일 때 가능합니다. 우리가 어린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 마산교구 박 철현 가브리엘 신부님 묵상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