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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 용 혜원
까치산
2026. 3. 24. 10:23

♣봄기운♣
- 용 혜원 -
나뭇가지 손등이 시리게
새벽이면 찬 서리가 내리며
외로움은 한겨울 빈 가지 끝에서
가냘프고 매몰차게 흔들린다
나무 잔가지 하나하나마다
추위에 떨고 떨면서
폭설이 내리면 설화가 피어 아름답다
날카롭고 뾰족한 맹추위가 심장을 찔러도
나무는 봄을 기다리고 있다.
쓸쓸하고 외로운 한겨울
오들오들 떠는 나뭇가지는
찬란한 봄을 알기에 봄을 기다린다
냉혹한 추위에 떨고 있다가도
봄이 와서 봄 햇살이 내리면
겨울 추위를 씻고 피 말랐던 실핏줄이
터져 나와 봄꽃이 핀다
봄기운이 한겨울 얼었던 얼음을 녹여
냇물을 만들고 겨우내 잠자던 가지 끝에
꽃몽우리가 터질 때
싱그러운 봄꽃향기에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