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마음에평화

도둑질과 흉보기

까치산 2022. 12. 2. 10:14

 

 

♣도둑질과 흉보기♣ 


사람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무엇일까? 
칭찬이다. 

인간은 누구나 칭찬듣기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말은 무엇일까? 
칭찬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틀린 답이다.
그렇다면 답은 무엇인가? 
답은 흉보기다. 


다른 사람의 약점을 캐서 수군덕거리고
듣지 못하는 데서 그 사람의 있는 흉, 없는 흉을 다 보는
헐뜯기야말로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일인 것 같다.

자기는 칭찬받기를 원하면서 칭찬에 인색하고
자기를 흉보는 것은  싫어하면서
다른 사람을 흉보기 좋아하는 것은
자신은 귀중하지만 남은 아무래도 그만이라는,
비뚤어진 자기중심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자기중심이 아닌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 사람의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것과
남은 아무래도 좋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런데 사람들은 남은 아무래도 그만이다. 

물론 칭찬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잘못된 것을 칭찬해 주는 것은
험담보다 더 무서운 아부가 된다. 
당연히 잘 못된 것을 지적해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병든 사람에게 병이라 하지 않고

그냥 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역시 병은 병이라고 말해 주는 것이 고마운 일이다. 


캄캄한 밤에 길을 헤매며 엉뚱한 길로 갈 때 
누군가 잘못된 길이라고 가르쳐 준다면
이보다 더 고마운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무심코 내뱉는 흉보기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인간이 남몰래 하는 일 중, 나쁜 짓이 두 가지 있는데 
곧 도둑질과 흉보기다. 

그런데 필자는 도둑놈 때문에

자살했다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뒤에서 헐뜯고 흉보기 때문에

자살했다는 말은 자주 듣는다. 


요컨대, 도둑질을 당하면 섭섭하다. 
그러나 흉보기를 당하면 죽고 싶다. 
따라서 도둑질보다 

더 나쁜 것이 뒤에서 남의 흉보기이다. 

그러면 이 세상에서

남의 흉을 안 해 본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얼마 전 발표된 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개인적 대화중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61.7%가 다른 사람에 대해 험담을 하는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어떤 사람이

가장 싫은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뒤에서 자기 흉을 보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남의 험담을 즐겨하면서 정작 싫어하는 것이
자신에 대한 험담이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사람들은 왜 뒤에서 남의 흉보기를 좋아 할까? 
그것은 시기심 때문일 수도 있고
우월감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도둑질은 죄의식을 느끼면서도
남의 흉보기는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흔히 남을 헐뜯다가 들키면
“그래 흉 좀 보면 어때! 내가틀린 말 했나?”
적반하장으로 달려든다. 

도둑질보다 더 나쁜 일을 저질러 놓고도
도무지 죄의식이 없다. 


이웃에 도둑놈이 사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남의 험담을 즐기는 사람이 사는 것이니,
이웃을 잘 만나야 한다. 

그럼 나는 어떤 사람인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