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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를 위한 기도 / 홍 수희

♣원수를 위한 기도♣                                           - 홍 수희 - 저로 하여 주님, 잠시만 바보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이성과 지력이 그 문을 닫아 무엇이 자존인줄을 분별하지 못하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원수를 위하여서는 터질 듯 감당 못할 다정의 샘물을 일궈 도무지 용서하지 못하고서는 그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게 하시 옵소서   저로 하여 주님, 오래도록 바보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팠던 기억일랑 까마득히 잊어 미운 만큼 더 웃게 하여주시고   원수의 상처를 쓰다듬지 못한 아쉬움으로 몇 날 며칠을 울게 하시 옵소서   사랑은 너를 위해 바보가 되어주는 것 미움으론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고요한 밤(Stille Nacht)'의 평화

♣'고요한 밤(Stille Nacht)'의 평화♣              (크리스마스 이브)   제1차 세계 대전 중 1914년의 일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날, 독일군과 영국군이 서부 전선의 참호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독일군이 먼저 '고요한 밤'(Stille Nacht)을 부르기 시작했고, 곧 영국군도 자신들만의 캐롤을 부르며 참호에 울려 퍼졌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날에는 양측 군인들이 참호에서 나와 '무인의 땅'에 모여 음식, 담배, 기념품 등 작은 선물을 교환했습니다. 그들은 전사한 군인들을 위한 합동 장례식까지 거행했으며,  인류애를 공유하는 이 순간에 양측은 서로를 존중했습니다.  1914년의 크리스마스 휴전은 희망과 선의의 강력한 상징이 되었으며, 가장 암울한 시..

좋은글/명상 10:42:14

당신이 오신 날 우리는

♣당신이 오신 날 우리는♣   당신이 어린이로 오신 날 우리는  아직 어린이가 되지 못한  복잡한 생각과 체면의 무게를 그대로 지닌 채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예수님 어서 오십시오  비록 당신을 모시기엔 부끄러운 가슴이오나  당신을 기꺼이 안아 드리겠습니다  우리 모두 당신을 안고  당신처럼 단순하고 정직하고 겸손할 수 있는 용기를 배우게 해 주십시오 당신과 함께 따뜻하고 온유한  어린이의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당신이 빛으로 오신 날 우리는  아직 살라 버리지 못한 죄의 어둠 그대로 지닌 채 당신께 왔습니다  예수님 어서 오십시오  비록 허물투성이의 삶일지라도  당신의 빛을 따르면 길이 열리오니  오직 당신만을 따르겠습니다  빛을 가리는 욕심의 어둠  불신의 어둠을 몰아내고  당신의 빛 ..

크리스마스 마음 / 이 해인 수녀

♣크리스마스 마음♣                                  - 이 해인 수녀 -  예수님을 불러 본다 남 몰래 친해 둔 별을 부르듯이 예수님을 부르는 마음 그분과 함께 사는 마음은 언제나 크리스마스 마음이지 12월이 아니라도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예수님 생각하며 기쁘게 할 때 남을 미워하는 마음도 예수님 생각하며 사랑으로 바꿀 때 내 마음은 예수님이 태어나는 크리스마스 마음인 걸 예수님이 나에게 가르쳐 주시지

좋은글/영상시 2024.12.23

사라진 뒤에야 빛이 나는 행복

♣사라진 뒤에야 빛이 나는 행복♣     물고기는 물 속에 있을 때는 그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고기는 자신이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땅 위에 올라오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때가 행복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요?  가지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꼭 잃어버린 후에야 뒤늦게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못난 습성.  행복은 공기 같은 것입니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어느 곳에나 있는.... 영국 속담 중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행복은 사라진 후에야 빛을 낸다."  사람들이 행복의 실체를 보고 만질 수 있다면 그것이 떠나가기 전에 소중히 다루련만 행복은 언제나 떠나가..

좋은글/명상 2024.12.23

행복을 여는 비결

♣행복을 여는 비결♣  행복은 작습니다 거창하고 큰 것에서 찾지 마세요. 멀리 힘들게 헤매지 마세요 비록 작지만 항상 당신 눈앞에 있답니다. 행복은 이기적입니다 자신을 돌보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습니다. 남의 시선 따위는 무시해 버려요 스스로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도 도울 수 없답니다.  행복은 연습입니다  그냥 주어지는 행운의 복권이 아닙니다. 부지런히 노력하고  연습해야 얻을 수 있는 열매입니다 가는 길은 만갈래지만  방법은 하나랍니다. 행복은 습관입니다 아는 길이 편하고 가던 길을 또 가듯이 살아가는 동안  몸과 마음에 배이는 향기입니다. 하나씩 날마다 더해가는 익숙함이랍니다. 행복은 투자입니다  미래가 아닌 현실을 위해  남김없이 투자하세요.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을 온..

첫눈, 내리고 / 김 경숙

♣첫눈, 내리고♣                               - 김 경숙 -  어디서 오시는가 설레는 가슴을 열어 다가오는 시간을 담습니다 하연 눈이 내려와 자꾸 내려와 창 밖 나뭇가지보다 내 마음에 먼저 내려 쌓이고 단단한 땅에 스미고 마음은 그대 영혼을 안고 생각의 생각을 녹이며 젖고 젖습니다 생각의 숲은 눈발과 눈발 사이 경계처럼 이어지고 그 생각들을 또 다른 내 안에 담으며 선택의 길 걸어갑니다 때때로 가슴 뛰던 세월 속살 억새꽃 하얀 미소로 흔들리면 축복이 쏟아져 내린 땅에 서서 첫눈의 젖은 숨소리 시간에 담습니다

좋은글/영상시 2024.12.21

흔들리지 않아야 정의(正義)입니다.

♣흔들리지 않아야 정의(正義)입니다♣ 바람에 갈대처럼 흔들리는 정의(正義)는 '정의'라고 소리쳐도 '正義'가 아닙니다. 아주 오래전 미국의 한 지방법원의 ‘제인스 허킨스’ 판사는 재판 때마다 눈을 하얀 헝겊으로 가렸다고 합니다. 시력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을 보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원고나 피고 혹은 증인 중의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이 아는 사람이 있다면 나 자신도 모르게 판결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법원에 세워져 있는 눈을 가리고 검과 저울을 들고 있는 여신의 상을 기억하십니까?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입니다. 한 손에 있는 검은 법의 힘을 상징하고, 또 한 손에는 법의 엄격함을 상징하는 천칭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눈가리개는..

좋은글/명상 2024.12.21

스스로 만드는 향기

♣스스로 만드는 향기♣ 당신은 어떤 향기를 갖고 있나요? 당신이 갖고 있는 향기가 사람들에게 따스한 마음이 배어 나오게 하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향기가 있습니다 그 향기는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의해 결정됩니다. 지금껏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면 자신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그윽한 장미의 향기처럼 누구나 좋아하는 향기를 뿜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감추려고 또는 자신의 몸을  향기롭게 하려고 향수를 뿌립니다.      . 그러나 향수 중에 가장 향기로운 원액은 발칸 산맥에서 피어나는 장미에서 추출된다고 합니다. 그것도 어두운,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에 딴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때가 가장 향기로운 향을 뿜어내기 때문입니다 ..

겨울날의 희망 / 박 노해

♣겨울날의 희망♣                                    -  박 노해 - 따뜻한 사람이 좋다면 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 꽃 피는 얼굴이 좋다면 우리 겨울 침묵을 가질 일이다 빛나는 날들이 좋다면 우리 겨울밤들을 가질 일이다 우리 희망은, 긴 겨울 추위에 얼면서 얼어붙은 심장에 뜨거운 피가 돌고 얼어붙은 뿌리에 푸른 불길이 살아나는 것 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 우리 겨울 희망을 품을 일이다

좋은글/영상시 2024.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