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영상시 3241

겨울 기도 / 마 종 기

♣겨울 기도♣                                                    - 마 종 기 - 1.이 겨울에도 채워주소서. 며칠째 눈 오는 소리로 마음을 채워 손 내밀면 멀리 있는 약속도 느끼게 하시고 무너지고 일어서는 소리도 듣게 하소서. 떠난 자들도 당신의 무릎에 기대어 포근하게 긴 잠을 자게 하소서. 왜 깨어 있지 않았느냐고 꾸짖지 마시고 당신에게 교만한 자도 살피소서. 어리석게 실속만 차리는 꿈속에서도 당신의 아픔은 당하지 않게 하소서. 겨울의 하느님은 참 편안하구나.   2.내가 눈물을 닦으면 당신은 웃고 있다. 당신은 언제까지나 슬픔 속의 노래다. 노래 속의 기쁨이다. 벌판에서 혼자 떨던 나무도 저 멀리 다음해까지 옷 벗어던지고 혼절해버렸구나. 내가 아는 하느님은 ..

좋은글/영상시 2025.01.11

새해 기도 / 동은 스님

♣새해 기도♣                                -동은 스님 - 부처님!   새해를 맞이하는 이 아침에   향 하나 사르고  소박한 기도 올립니다.    부디.   ''이것도 기도냐?"  하지 마시고  어여삐  봐 주셨으면 합니다.    먼저  '다름'을 인정하고 '틀림'을 고쳐 나갈 줄  아는 지혜를 갖게 하소서.  초하루 법회 때   노보살님들 소원 담아  꽂아 놓은 향으로 향로가 가득하여    부처님께서  ''아이고, 매워라." 하셔도  눈살 찌푸리지 않게 하소서.  그 향연들이 서리서리 맺혀 있는 법당에서,   그분들의 고뇌를 진실로   부처님께 기도 드릴 수  있는 신심을 갖게 하소서.  몸이 아파 거동조차 못하고 누워 있는데,   상담하러 오신 분이  아들 사주  봐달라며..

좋은글/영상시 2025.01.09

촛불 하나 켜는 마음으로 / 藝香 도 지현

♣촛불 하나 켜는 마음으로♣                                       - 藝香 도 지현 - 어둠의 긴 터널에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삶 음습한 공기 호흡도 가쁘고 힘들었지 삶의 후미진 뒤안길 무거운 어깨, 등에 진 짐 내려놓을 수 없고 내려놓아서도 안 되는 것들 이랑지고 투박한 손 더 이상 지칠 것도 없는 삶 암담하였기에 희망마저 포기해야 하였지 그러하지만 우리들 여명은 어둠을 걷어가 새로운 태양 찬란하게 밝았으니 우리들 가슴마다에 작은 촛불 하나 켰음 좋겠어요 소망 깊은 마음으로 절망의 장막 걷어가 버리게 희망의 촛불 켜서 새해엔 환하게 밝은 세상 만들기를...

좋은글/영상시 2025.01.08

눈이 만든 풍경 / 용 혜원

♣눈이 만든 풍경♣                                    - 용 혜원 -   눈이 내립니다. 하얀 눈이 솜털 날리듯이 춤추며 온 세상을 하얗게 덮습니다. 하늘의 축복을 다 받은 듯이 기분이 상쾌해지고 내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하늘의 사랑을 다 받은 듯이 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하얀 눈길을 걸어봅니다. 발아래 눈 밟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은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습니다. 눈이 내린 풍경은 동화 속 그림을 만들어놓습니다. 하얀 눈이 쌓여갑니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고백하고 싶어집니다. 내 마음에는  사랑이 내리고 있습니다.

좋은글/영상시 2025.01.07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 이 해인 수녀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 이 해인 수녀 -   또 한 해를 맞이하는 희망으로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시작할 것입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안팎으로 힘든 일이 많아 웃기 힘든 날들이지만 내가 먼저 웃을 수 있도록 웃는 연습부터 해야겠어요   우울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한 이들에게도 환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아침부터 밝은 마음 지니도록 애쓰겠습니다   때떄로 성격과 견해 차이로 쉽게 친해지지 않는 이들에게 사소한 오래로 사이가 서먹해진 벗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인사하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 우두커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는 노력의 열매가 사랑이니까요   상대가 나에게..

좋은글/영상시 2025.01.06

희망의 기도 / 안 성란

♣희망의 기도♣                                                 - 안 성란 - 어둠이 걷히면 반드시 태양이 떠오르듯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먼저 용서하고 서로 손잡아 주는 따뜻한 마음 주시고 성냄을 성냄으로 되 갚지 말게 하시고 가슴으로 용서하고 가슴으로 보듬어 안게 하소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지난 날을 슬퍼하지 말게 하시고 처음 시작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주저 앉게 하지 마시고 새날의 희망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계휙을 설계하게 하소서.   입으로만 말하는 삶이 아니라 마음으로 말하는 삶을 살게 하시고 마음이 느끼는 목소리로 청렴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부질없는 욕심은 버리게 하시고 약속을 지키지 못해 모든 것을 잃게 하지 ..

좋은글/영상시 2025.01.04

새해의 맑은 햇살 하나가 / 정 호승

♣새해의 맑은 햇살 하나가♣                                             - 정 호승 - 해뜨는 곳으로 걸어갑니다. 새의 발자국을 따라 걸어갑니다. 누님같은 소나무가 빙그레 웃는 새해의 아침이 밝아옵니다. 맑은 연꽃대에 앉은 햇살 하나가 아무도 찾아가지 않는 당신의 창을 두드리고 아무도 닦아주지 않는 당신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사랑하는 일을 결코 두려워하지 말라고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다시 길을 가게 합니다. 어두운 골목 무서운 쓰레기통 옆에 쭈그리고 앉아 이제 더 이상 당신 혼자 떨지 않게 합니다. 쓸쓸히 세상을 산책하고 돌아와 신발을 벗고 이제 더 이상 당신 홀로 밥을 먹지 않게 합니다. 밝음의 어둠과 깨끗함의 더러움과 배부름의 배고픔과 편안함의 괴로움을 스스로 알게..

좋은글/영상시 2025.01.03

새해 기도 / 도 종환

♣새해 기도♣                             - 도 종환 -새해 첫 아침 햇살은 창문 열고 기지개를 켜는 아이의 밝은 얼굴 위에 제일 먼저 비치게 하소서 숲의 나뭇가지 하나하나에 햇빛이 골고루 내려앉듯 이 땅의 모든 아이들 빛나는 눈동자 위에 맑게 출렁이는 가슴 위에 빠짐없이 내리게 하소서 골짜기 깊은 곳에도 손잡을 곳 하나 없는 바위 벼랑에도 늪가의 젖은 풀 위에도 아침 햇살이 환하게 번져 가듯 그늘 지고 가파르고 습한 곳에 서 있는 아이들에게도 새날의 햇볕이 따뜻한 걸음으로 찾아가게 하소서 산과 개울과 숲 어디에나 내리는 햇빛이지만 산은 산대로 개울과 나무는 개울과 나무대로 저마다 저를 위해 햇빛이 와 있다고 믿듯 아이들도 늘 저를 위해 준비된 사랑이 따스하게 떠오르고 있다고 믿게..

좋은글/영상시 2025.01.02

한 해를 보내며 / 윤 보영

♣한 해를 보내며♣                                            -  윤 보영 - 참 부지런히 달려온 한 해가 이제 곧 새로운 한 해에게 양보하고 역사 속으로 떠날 준비를 서두르는 시간입니다. 애썼습니다 늘 노력해 왔고 어제 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보람될 수 있게 온 힘을 다해온 시간들! 힘은 들었어도 뒤돌아보니 순간순간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러기에 더 행복했나 봅니다. 행복의 여운이 새해를 여는 힘이 되어 올해보다 더 힘찬 새해를 열겠습니다. 나보다는 우리가 우리보다는 모두가 행복한 해로 만들어 환한 미소로 새로운 한 해에게 선물하겠습니다.

좋은글/영상시 2024.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