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꽃에게♣ - 정 외숙 -혼자인가, 묻기도 전에 여름은 웃음으로 먼저 다가온다 뜨거운 바람을 어깨에 걸치고 초록 그늘 하나 슬며시 내어주며 햇살을 접어 발끝에 내려놓고 그래도 괜찮다 꽃은 긴 약속 없어도 눈부신 계절을 스스로 피워내며 소나기 한 줄기 등에 지고 작은 숨결 하나 들판에서 매미 울음 따라 천천히 다가온다 눈에 띄지 않아도 손 내밀면 번져오는 따스함은 한낮 창가에 머문 햇빛인 듯 시간이 푸르게 시들지 않도록 그늘처럼 마음을 내어준 끝내 손을 놓지 못한 한 송이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