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오면♣ - 박 용석 - 옛 동무들과 꿈속에 놀던 언덕 논두렁 밭두렁 지나 콩밭 건너 수수밭 고랑 넘어 언덕마다 쑥부쟁이 꽃 들국화는 한 아름씩 하얗게 무더기로 피어났다 노을 지는 언덕 위 늙은 미루나무 그림자 길게 누워 멀리 뻗어갈 때 산기슭의 작은 마을 추억처럼 피어나는 저녁연기 골자기마다 하얗게 뻗어갔다 소 울음소리 음메~에 길게 노을 속 갈대숲 언덕을 넘고 그리움은 애가타서 서산마루 황혼녘에 불이 붙다가 시나브로 어둠 속에 꺼져갔다. 우리 뒷집 사립문 밖 내 동무 말똥이 정기네 집 사립문 열면 바로 건너편 만식이 삼춘네 터진 울타리 하나 사이에 닭순이랑 앵순네가 살던 마을 시월이 오면 개울가 코스모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