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여정 16

마음으로 난 길....

♣마음으로 난 길....♣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십 년 걸렸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긴 여행은 머리에서 마음에 이르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머리로 생각한 사랑이 가슴에 이르는 데 칠십 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한 김수한 추기경의 진솔한 고백은, 마음으로 사랑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일깨우고 사랑의 마음을 어찌 간직해야 하는지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마음으로 난 길을 따라서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일, 그대와 내가 함께 걸어가는 이 길이 그 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엔 많은 길이 있습니다. 인생이란 그 많은 길을 따라 걸으며 저마다의 발자취를 남기는 여정입니다. 세상으로 난 길 뿐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마음의 길이 있지요. 그 길을 따라 가까워지기도 하고 때로는 멀어져서 다시 못..

신앙의 여정 2024.07.21

마더 데레사의 기도

▣마더 데레사의 기도▣ 예수님! 제가 가는 곳마다 당신의 향기를 퍼트리게 하소서 제 영혼이 당신의 성령과 생명으로 넘치게 하소서 제게 돌어오시어 저를 완전히 소유하시어 제삶이 오직 당신의 빛으로 빛나게 하소서 저를 통하여 빛나시고 제안에 빛나시어 제가 만나는 모든 영혼들이 제영혼 안에서 현존하시는 당신을 느끼게 하소서 사람들이 저를 보되 더이상 제가 아닌 예수님만을 보게 하소서! 저와 함께 머물러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이 빛나는 것처럼 저도 빛나기 시작할 것이며 다른 사람들을 비출 수있을 만큼 환한 빛이 될것입니다 오 예수님! 빛은 모두 당신으로 부터 오는 것이며 제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를 통해 사람들을 비추시는 분은 당신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방법으로 저와 함께 있는 사랑들을 비춤으..

신앙의 여정 2024.07.14

하루를 맞이하면서

◐하루를 맞이하면서◑    주님, 보잘것 없는 저에게 다시 하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어제와는 다른 새 빛과 새 향기를 풍기는 부드러운 얼굴, 그윽한 미소, 산뜻한 말의 하루가 되게 하소서. 저로 하여금 용서의 하늘과 화해의 바다를 가로지르게 하시어, 하느님이 바라시는 행복의 꽃을 피워 바치게 하소서.   주님, 오늘 햇살을 받는 모든 것들이 새 숨결로 저에게 다가오게 하시고, 저로 하여금 새 생명을 얻게 하시어, 오늘 그 누구를 만나든 결코 비교하지 않는 상쾌한 눈빛으로 바라보게 하소서.   주님, 제가 오늘 아무리 바빠도 `사는 일은 오직 사랑하는 일' 임을 잊지 않고, 어둔 생각 아닌 밝은 침묵의 사랑으로 자연과 이웃과 하느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특히 저의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신앙의 여정 2024.06.02

기도

◐기도◑ 쫓기는 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추녀 끝의 풍경 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꾹 다문 입술 위에 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 굳어 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는 풀밭 같은 부드러움을 허락 하소서 책 한 구절이 좋아 한참을 하늘을 우러르게 하시고 차 한 잔에도 혀의 오랜 사색을 허락하소서 돌 틈에서 피어난 민들레꽃 한 송이도 마음이 가게 하시고 기왓장의 이끼 한 낱에서도 배움을 얻게 하소서 - 정 채봉 -

신앙의 여정 2024.04.07

부활 인사

◐부활 인사◑ 부활 축하드립니다. 특별히 환우분들과 보호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평화를 전합니다.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여인들에게 ‘평안하냐?’ 인사를 건네셨듯이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평화를 주십니다. 그분이 주시는 위로와 평화 안에 머무시기를 바랍니다. 당장 가슴에서 알렐루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서서히 기쁨이 차오를 것입니다. - 류 해욱 신부 -

신앙의 여정 2024.04.03

부 활 송

◐부 활 송◑ 죽어 썩은 것 같던 매화의 옛 등걸에 승리의 화관인 듯 꽃이 눈부시다. 당신 안에 생명을 둔 만물이 저렇듯 죽어도 죽지 않고 또다시 소생하고 변신함을 보느니 당신이 몸소 부활로 증거한 우리의 부활이야 의심할 바 있으랴!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진리는 있는 것이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정의는 이기는 것이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달게 받는 고통은 값진 것이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우리의 믿음과 바람과 사랑은 헛되지 않으며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 우리의 삶은 허무의 수렁이 아니다. 봄의 행진이 아롱진 지구의 어느 변두리에서 나는 우리의 부활로써 성취될 그날의 누리를 그리며 황홀에 취해 있다. - 구상 -

신앙의 여정 2024.04.02

무덤에서 부활하신 예수님

◐무덤에서 부활하신 예수님◑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 그 시간 절망과 패배의 십자가를 지고 망각의 숲으로 떠나가신 그 분이 죽음의 문을 열고 다시 일어나신 아침 하늘 가득히 쏟아지던 놀라운 기쁨과 환희의 선율 알렐루야 알렐루야 오만과 질투의 난잡한 춤사위 만용과 분노의 골고타에서 아쉽고 서러워 찢어지고 헤어지고 눈물과 공포로 소진해 버린 외로운 함성 사랑과 희망과 생명의 노래되어 알렐루야 알렐루야 "권세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미천한 이를 끌어올리시던" 그 억센 손길을 느끼는 가슴마다 뜨겁게 달아 부등켜안고 흐느끼며 얼싸안고 춤을 추며 경외하고 감사하며 알렐루야 알렐루야 무참히 깨어져간 침묵의 여정 은총으로 안아주시니 하늘이여 땅이여 알렐루야 알렐루야 - 태백산 기슭에서 박 순신 신부 -

신앙의 여정 2024.03.31

저의 십자가에 저를 온전히 못 박히게 하소서

◐저의 십자가에 저를 온전히 못 박히게 하소서 ◑ 여기 하느님께서 인간 안에, 인간이 하느님 안에 하나로 못 박혔다. 그 죄목은 사랑, 남을 위해 온전히 당신을 바치시는 그 사랑! 주님, 이제 당신은 사지를 뻗고 아득한 하늘을 우러러 십자가 위에 누웠습니다. 당신 소원의 십자가! 성부께서 마련하시고 그의 뜻이 이루어질 이 제단 위에 순결한 제물의 어린 양이 되어 누웠습니다. 마지막 남은 목숨, 피 한 방울도 남김없이 세상을 위해 흘리기 위해서입니다. 형리들은 무자비하게 당신을 못 박습니다. ‘쾅! 쾅!’ 지옥의 심연까지 울려 퍼질 저 둔탁한 망치소리, 쇠못은 경련을 일으키는 당신의 손발을 꿰뚫었습니다. 선혈이 샘솟듯 흘러내립니다. 저희 죄를 씻고, 온 땅을 새롭게 하는 생명의 피가 흘러내립니다. 저를 위..

신앙의 여정 2024.03.29

십자가를 돌아보며

◐십자가를 돌아보며◑ 세월이 흘러도 가벼워지지 않는 십자가가 무겁고 버거워서 육신과 마음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내려놓을 곳만 찾았다. 두리번거리고, 한숨 쉬며.. 물 속으로 가면 가벼워질까 바람이 부는데로 가면 수월할까 돌에 기대어 놓고 주저 앉아 버릴까 만일 너의 십자가가 너의 사랑이라면 기꺼이 그 사랑을 위해 그 십자가를 지지 않겠느냐 나의 십자가를 다시 돌아 본다. 가만히.. 십자가가 사랑이 될 수는 없지만 이것이 내게 주어진 십자가라면 십자가를 지고 갈 사랑의 힘과 용기가 생겼고 언덕에 올랐을 땐 고통과 슬픔에 서 있을 힘조차 없을지라도 십자가를 다시 짊어진 마음을 승화와 순수의 시간을 기억할 수 있다면 다시 발을 떼며 십자가를 바라본다. - 성 목요일에, 작자미상(가사방에서 옮김) -

신앙의 여정 2024.03.28

나를 걸러내소서

◐나를 걸러내소서◑ 세상 탐욕에 내 마음 흔들릴 때 나를 걸러 내소서 생의 작은 기쁨에 만족할 수 없어 덧없는 꿈으로 헤매일 때 나를 걸러내소서 걷지못하고 휄체어에 앉아 오그라진 손으로 당신을 찬미하는 그런 입술을 닯게 하소서 살며 부딪히며 용서할 수 없을 때 내 안에서 솟구치는 작은 갈등을 닦아내고 사랑만으로 바라볼 수있도록 그런 바보가 되게 하소서 울컥 울컥 돋아나는 세상의 나를 당신 손으로 힘껏 내치시고 내 가슴 웅크린 악의 씨앗을 뿌리째 뽑으소서 나를 걸러내소서! - 김 세실 -

신앙의 여정 2024.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