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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도 봄바람이 분다 / 이채

까치산 2025. 3. 21. 10:16

 

 

♣중년에도 봄바람이 분다♣


                                         - 이채 -

하루를 말끔히 씻고 나면
왠지 나이도 씻은 것 같아
거울 앞에 선 내 모습이
아직은 근사하다


저녁바람에도 봄은 실려오고
오늘은 아무 걱정도 없이 누웠는데
문이 열리 채
오래된 마음은 누구를 만나러 갔는지
그가 돌아올 때까지 잠이 오질 않는다
막무가내로 아직은
젊은 탓인가
봄인 탓인가


이 나이에도 봄바람이 부나 보다
이런 날 혼자 누워 있으면
나뭇잎 바람을 그리워하듯
아득한 누군가가 문득 그리워지는
봄밤 벚꽃 흐드러진 창가에
참 오래도록 기억나는 그 사람은
언제 왔는지
잊었던 풍경 한 장 그리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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