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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왔는데 / 藝香 도 지현

까치산 2025. 3. 26. 10:37

 

 

♣봄은 왔는데♣


                                 - 藝香 도 지현 -


연둣빛 바람이 분다
핑크빛 꽃잎이 산산이 부서진다
차갑다

가슴이, 폐부가, 살갗까지
핑크빛 꽃잎이 부서지듯
나 스스로가 부서져 내린다

차가운 침묵 속에
기류는 점점 아래로 내려앉아
배꼽까지, 발목까지
아프게 압박한다

봄은
턱밑까지 왔다는데
얼어붙은 가슴은
언제나 해빙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