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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1,39-56)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까치산 2025. 5. 31. 10:04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스바3,14-18
루카 1,39-56 

"믿음의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

 
성모성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5월이 시작되면서 우리는 많은 결심을 했을 것입니다. 올해는 성모님께 우리 가정을 봉헌하면서 묵주기도를 더 열심히 바쳐야지, 그리고 어머니처럼 더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야지, 어머니의 사랑을 나도...열심히 살아간 5월 그 마지막 날 우리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축일을 기념합니다.

 환희의 신비 제 2단, 가브리엘 대천사로부터 예수님의 잉태소식을 전해들은 마리아가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하여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을 함께 나누는 것을 오늘 전례는 기념합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사람은 이미 아기를 가지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았고, 한 사람은 처녀의 몸으로 잉태를 한 것입니다.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냥 소문 퍼뜨리고 수군거리기에 딱 좋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이 일을 하느님의 사랑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리고 엘리사벳과 마리아는 걱정하고 불안해하기 보다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하려 한 것입니다.
먼 길을 마다않고 마리아는 달려가서 엘리사벳과 함께 임마누엘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이 찬양이 우리가 즐겨 기도하는 성모송과 마리아의 노래입니다.

동정 마리아의 방문을 받은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고서 큰 소리로 외칩니다.
“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엘리사벳은 지나치게 의심하여 벙어리가 되어버린 남편 즈카르야와 달리 불안과 걱정을 믿음으로 극복한 마리아를 칭송한 것입니다. 우리 같으면 겸손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은근히 자기 자신을 자랑할 만도 할 것인데 마리아는 이 인사말을 참으로 겸손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러면서 주님을 찬양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렙니다.” 사람들을 사랑하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구원의 역사에 협력할 것을 고백합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면서 저는 어떤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 일에 대한 걱정만 하는 제 자신을 반성해 보았습니다.
걱정보다는 그 일 역시 하느님이 계획하신 일이고, 하느님의 일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순명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러기 보다는 나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 했던 잘못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역시 성모님은 우리 믿음의 모범이심을 느꼈습니다. 마리아는 우리의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모범이심을 오늘 복음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인간의 가장 큰 모범이시기에 정녕 복되신 것입니다.또한 그러한 믿음을 함께 나누고 엘리사벳에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성모님 같은 방문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듦을 함께 나누면서, 함께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이 우리들의 이웃방문을 통해서도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입당송에서 선포되는 “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아, 다 와서 들어라. 주님께서 내게 하신 큰일들을 들려주리라.” 는 시편 65장의 말씀이 신자들끼리의 가정방문을 통해 믿음으로 선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하느님을 제대로 두려워하는 믿음으로 하느님의 구원사업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불안과 걱정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일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을 생각만 하면 기뻐서 마음이 설레 여야 됩니다. 이것이 겸손한 마음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생활성가 중에 ‘기대’라는 것이 있습니다.
비천한 여종의 신세를 돌보아 주시는 하느님, 그리고 그 부족한 입술로 구세주 하느님을 고백하는 마리아의 모습이 묵상되는 가사입니다. 우리 안에서도 하느님이 계획하신 일 그리고 행하실 일을 기대하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순명을 합니다.

주 안에 우린 하나 모습은 달라도 하느님 한 분만 바라네
사랑과 선행으로 서로를 격려해 따스함으로 보듬어가리
주님 우리 안에 함께 하시니 형제자매의 기쁨과 슬픔 느끼네
네 안에 있는 주님 모습 보네 그 분 기뻐 하시네

주님 우릴 통해 계획하신 일 부족한 입술로 찬양하게 하신 일
주님 우릴 통해 계획하신 일 너를 통해 하실 일 기대해
우릴 통해 하실 일 기대해...

 
- 부산교구 이 성주 프란치스코  신부님 복음 묵상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