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가위 송편에 담긴 뜻♣
‘추석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종일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추석 송편을 빚던
고향 풍경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서정주 시인의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다.
한가위의 상징적인 송편 빚기를
최병엽 시인은
‘보송보송한 쌀가루로 하얀 달을 빚는다’
고 읊었다.
한가위 송편에는 어머니의 정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디딜방아로 찧은 햅쌀가루를
채로 치는 어머니의 손끝에
박꽃처럼 희고 부드러운 떡가루는
눈이 되어 쌓인다.
말랑말랑한 반죽은 떼어 송편을 빚을 때
뒷산에 올라가 여린 솔잎을 따는 일은
내 몫이었다.
흑설탕이 귀하던 시절이라
송편 소는 주로 팥이나 깨, 풋콩 소의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깊어
지금도 콩 소를 넣은 송편을 가장 좋아한다.
시루에 솔잎을 깔고 송편을 얹고,
다시 솔잎 한 줄, 송편 한 줄 차곡차곡 쌓은 뒤
시룻번을 바르고 가마솥에 찔 때면,
송편 익는 냄새를 맡으며
가마솥 부근을 맴돌았다.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뺀 뒤
송편에 묻은 솔잎을 떼어내며
참기름을 바르기까지
어머니의 손길에는
조상을 섬기고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한가위 달처럼 부풀어 올랐다.
차례 상에 올릴 송편을
따로 간수하고 맛보는 송편은
고소하고 쫄깃쫄깃하다.
풋콩의 풋풋함이
은은한 솔 향기와 어우러져
잊혀지지 않는 고향의 맛이다.
송편의 송(松)자가
소나무 송(松)에서 붙여졌다 하여
송편을 송병(松餠)이라고도 했다.
솔잎은 송편끼리 엉겨붙는 것을 방지해
본래 모양을 유지해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무보다 ‘피톤치드’가 열 배나 많아
세균이나 곰팡이를 죽이고
부패방지까지 해준다니
조상의 지혜가 새삼 놀랍다.
요즘은 소나무 병충해 방제를 위해 살포한
고독성 농약 성분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니
이제는 솔잎을 따 송편을 찌는 것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송편을 반달모양으로 빚는 것도
반달이 자라 둥근 달이 되듯
밝은 미래를 꿈꾸는 소망이 담겨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의자왕 때 궁궐 땅속에서 파낸 거북이 등에
‘’백제는 만월(滿月)이고, 신라는 반달‘
이라고 쓰여 있었다.
점술사가 백제는 하현달처럼 쇠퇴하고
신라는 보름달처럼 흥할 것이라고 풀이했듯이
결국 백제는 신라에 의해 멸망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송편의 진화도 다양하다.
- 가사방에서 담아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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