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월의 마지막 밤♣
- 이 효녕 -
가는 세월이 무엇인지 몰라
낙엽 몇 잎 밤길에 놓았습니다
누가 그 길로 오는지 몰라
마음의 등불로 어둠을 밝혀 놓았습니다
계절에 마디마다 스치는 바람처럼
누군가 떠나가고 있기에
내 가슴을 내어 놓습니다
닿을 듯 말듯 한 낙엽의 거리
떠나는 것은 슬픔이기에
쓸쓸한 그 길을 걷지도 못하고
풀벌레 마지막 노래만 들었습니다
흰 눈밭을 같이 밟기 위해
그대를 다시 만나기로 한 추운 거리로
이제 가겠습니다
나무가 발가벗고 꿈을 잃은 사이
그대의 사랑을 마음으로 읊조리며
가지마다 매달아 놓으려
세월 하나 문밖에 걸어두고
시월의 마지막 밤에
바람으로 삐걱이는 마음의 문을
빗장으로 잠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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