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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처럼 약한 것이 또 있을까

까치산 2025. 11. 6. 10:42

 

 

♣인간처럼 약한 것이 또 있을까♣


인간이 위대한 것은 기도 할 것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인간처럼 약한 것이 또 있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 세상의 모든 것 가운데 인간만이
태어나면서 일어서지를 못합니다.
인간만이 어머니가 먹여주지 않으면
먹이를 찾지 못합니다.

송아지도 태어나자마자 비틀비틀하며 일어섭니다.
그리고는 어미 소를 찾아가 젖을 뭅니다.
돼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일어서고,
병아리도 알에서 깨어나면서 바로 걷습니다.

그러나 인간만은 일어서지를 못하고
일 년여를 누워서 보냅니다.
겨우 보행기를 타는 것도
8개월 가까이 되어서야 가능합니다.
이런 약한 인간이기에 우리에게 있어
부모는 중요합니다.

생존의 일체를 부모가 책임져주지 않으면
인간은 새 생명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수가 없으니까요.

가장 약하게 태어난 인간이,
가장 위대한 종교를 가질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약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약하면서도 늘 강한 것처럼 살아온 한 해였습니다.

약한 자신이 미워서 내 가슴 안의 진실을
남에게 내비치는 걸 꺼려한 적도 있었습니다.

거북이 등처럼 딱딱하게 자신을 감싸고
남들과 떨어져 산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자신을 돌아보면서,
왜 약한 사람 그대로 그
렇게 살지 못했나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약한데 왜 나는 나의 약함을 피하고
숨기려고 했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늘진 곳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나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몸이 아픈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나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나 또한 그들과 다를 게 없습니다.

약한 자신을 숨기지 않는 곳에
진실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겨울에 여름을 꿈꾸듯이,
약한 자신을,
약하기에 더욱 힘차고 당당하게
살아가자고 약속해봅니다.
세상의 이 추위 속에서 말입니다.


- 한 수산,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