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마음에평화

내가 남 앞에 설 때는

까치산 2025. 11. 19. 10:02

 

 

♣내가 남 앞에 설 때는♣ 


내가 남 앞에 설 때는

늘 내 고향을 생각합니다.
바닷가 시골 그 작은 동네에서 발가 벗고 자란
보잘 것 없는 아이였음을 생각합니다.

내가 글을 쓸 때는

늘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배운 것은 없지만 소박하고 성실하게 쓰신
아버지의 일기를 생각하면서 글을 씁니다.

내가 일을 할 때는

늘 어머님을 생각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불평하지 않고 
사랑과 희생으로 최선을 다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일을 합니다.

내가 공부를 할 때는 

늘 나를 격려해 주신 선생님을 생각합니다.
그 부드러운 목소리와 
신뢰의 눈빛을 떠올리면서 공부를 합니다.

내가 사랑을 할 때는 
가장 깊이 사랑한 어느 순간을 생각합니다.
지금의 사랑이 그 깊이와 넓이에 
닿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사랑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만날 때는 
한 친구의 우정을 생각합니다.
그 친구와 우정처럼 믿음이 있고 순수하고
진지한지를 생각하면서 사람을 만납니다.

내가 길을 걸을 때는 
옛날 사람들의 발걸음을 생각합니다.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 넘고 물 건너 몇 달 몇 년을 걸어간 
옛 사람들의 발길을 생각하면서 길을 걸어갑니다.

내가 이별을 할 때는 
내가 겪은 이별의 아픔을 생각합니다.
그 아픔이 그에게 없을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이별의 소식을 전합니다.

 


- 정 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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