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의 기도♣
- 목 필균 -
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
흰 머리카락이 더 많아 섞이고
마음도 많이 낡아져 가며
무사히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
1초의 건너뜀도 용서치 않고
또박또박 품고 온 발자국의 무게
여기다 풀어놓습니다
제 얼굴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지천명으로 가는 마지막 한 달은
숨이 찹니다
겨울 바람 앞에도
붉은 입술 감추지 못하는 장미처럼
질기게도 허욕을 쫓는 어리석은 나를
묵묵히 지켜보아 주는 굵은 나무들에게
올해 마지막 반성문을 써 봅니다
추종하는 신은 누구라고 이름 짓지 않아도
어둠 타고 오는 아득한 별빛같이
날마다 몸을 바꾸는 달빛같이
때가 되면 이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의 기도로 12월을 벽에 겁니다
'좋은글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2월의 기도 / 양 광모 (1) | 2025.12.20 |
|---|---|
| 12월의 마음 / 사랑빛 김 경빈 (3) | 2025.12.19 |
| 겨울 꽃 당신 / 藝香 도 지현 (0) | 2025.12.17 |
| 눈 내리는 날 / 용 혜원 (2) | 2025.12.16 |
| 12월의 기도 / 이 해인 수녀 (0) | 2025.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