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요한1서 4,19―5,4,
루카 4,14-22ㄱ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힘’을 지니고 활동"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광야의 모든 유혹을 물리치시고 갈릴래아에서 전도를 시작하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힘’을 지니고 활동을 시작하십니다. ‘성령의 힘’이라는 표현은 예수님께서 홀로 활동하시는 분이 아니라, 늘 하느님과 함께 하시는 분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장차 예수님께서 어떤 활동을 하실 것인지 이사야 예언서를 통해서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어른이 된 이스라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안식일에 회당에 다니셨습니다.회당에서는 기도를 바치고, 일반적으로 율법과 예언서들을 읽고 설명하였습니다.성경을 읽고 설명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교육을 받은 공동체 구성원들이나 성경을 잘 알고 있는 방문객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서를 받아들고,이사야서 61장 1,2절과 35장 5절과 58장 6절을 섞어서 읽고 설명하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이 대목은 예수님의 말씀과 활동의 의미를 설명해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귀양살이에서 돌아왔어도 가련한 처지에 빠져 허덕이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어려운 생활을 개선하고 복원하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다른 왕들이나 사제들처럼 올리브유로 기름 부음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라,직접 기름 부음을 받으시면서 활동을 시작하십니다.
루카가 복음을 선포하는 대상자는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더 정확히 말해서, 통치자들의 야욕으로 궁핍해지고 허약해진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처한 상황과 처지는 한마디로 소외입니다. 즉 그런 사람들은 자유를 상실하고, 비판적인 눈으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안팎으로 끊임없이 짓눌리면서 살아갑니다.그래서 예수님의 사명은 착취당하고 억압당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말씀을 가져다 주고, 사람들을 소외의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구출해 내고 자유롭게 하는 활동을 펼치시는 데 있습니다.
‘은총의 해’는 이스라엘 백성이 50년 마다 경축한 희년을 말합니다.
희년이 제정된 목적은, 어떤 이유로든 빚을 지게 되어 가족의 소유와 자유까지도 상실한 모든 사람에게 떳떳한 생활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었습니다. 땅을 원 주인에게 돌려주는 그 희년에는 모든 사람이 잃어버린 권리를 무상으로 되찾아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규정되었습니다. 이런 모든 이사야서에 기록된 말씀을 읽으시고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즉 이제 이 모든 것이 예수님의 활동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그분이 이 세상에 오셔서 이룩하신 일들을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시고,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시며, 소외당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주시는 그분의 모습을 우리도 본받아 우리 또한 이웃을 사랑하며 특히 소외되고 가난하며 억압받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그분의 삶이 그렇듯이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을 본받아 주님의 참된 사랑을 실천하도록 노력합시다.
- 부산교구 김 창환 다니엘 신부님 복음 묵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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