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마음에평화

비워가며 닦는 마음

까치산 2026. 1. 9. 10:32

 

 

♣비워가며 닦는 마음♣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고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 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까...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 자국엔 물기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줄 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 입 배어 먹었을 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철없는 어린 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 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 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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