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랑과평화

오늘의 복음 묵상(마르코 7,31-37)

까치산 2026. 2. 13. 10:07

 

 

 

연중 제5주간 금요일

1열왕기 11,29-32; 12,19    
마르코 7,31-37



오늘 예수님께서는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단 한 번이 아니라 여섯 가지 행위를 통하여 고쳐 주십니다. 

이를 살펴볼 때 우리도 영적으로 더욱 잘 듣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첫째,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십니다. 

소음이 가득한 공간이 아니라 침묵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신 이유는, 침묵이 더 잘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주기 때문입니다.

둘째, 예수님께서는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십니다.

 이는 귀를 열려는 행위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지금 나에게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을 귀를 열고 들어야 합니다. 기도는 그저 기도서에 나온 기도문을 줄줄 읽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기도란 ‘말함’보다도 ‘들음’이 핵심입니다.

셋째, 침을 발라서 혀에 손을 넣으십니다. 

이 행위는 마치 어린아이를 위하여 엄마가 먹을 것을 잘게 씹어서 먹여 주는 행위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잘 알아듣고, 이를 마음에 새기도록 영적인 힘 곧 성령을 집어 넣어 주시는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의 마음은 정화되고 우리는 새 힘을 가질 자세를 갖춥니다.

넷째, 하늘을 우러러보십니다. 

아버지 하느님을 찾으시는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과 단둘이 만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버지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다섯째, 한숨을 내쉬십니다. 

우리의 처지를 깊이 공감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린 다음, 우리의 처지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파타!”라는 말씀을 통하여 비로소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리게 됩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그가 말을 제대로 하도록 치유하시고서는 말을 하지 말라고 이르십니다. 쓸데없는 이야기, 예수님께서 원하지 않으시는 말은 아무리 중요한 이야기처럼 여겨지더라도 소리 내지 말고 침묵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말을 잘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어떤 말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것이 귀와 입과 마음이 열린 사람이 지녀야 할 자세입니다. 그러한 자세를 갖추기 위하여 위의 여섯 단계를 다시금 되새깁시다.


- 제주교구 한 재호 루카 신부님 복음 강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