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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 이 해인 수녀

까치산 2026. 3. 23. 10:28

 

 

♣3월에♣ 

                     - 이 해인 수녀 -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 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 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 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 바람이고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꽃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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