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만찬 성목요일
탈출기 12,1-8.11-14
1코린토 11,23-26
요한 13,1-15
오늘부터 우리는 교회의 모든 전례주년의 중심이자 절정인 주님 수난과 부활의 파스카 성삼일이 시작됩니다.
이 성삼일은 성 목요일 주님 만찬 저녁 미사부터 부활 주일 저녁 기도까지, 삼일 동안 지속되는 주님의 수난과 부활의 축제입니다.
1969년 개정 발표된 전례주년과 미사경본에서는 이 파스카 축제를 주님의 수난과 부활의 단일축제로 확정하였습니다. 이는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은 다른 사건이기는 하지만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하나의 구원 신비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과거의 관념에 따라서 성목,금,토요일 3일만을 성삼일로 여기고 부활주일은 별도의 축일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성삼일은 전례주년 안에서 다른 어떤 축제일과도 비교가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축제일이기 때문에 애청자 여러분들 중에 교우님들께서는 성삼일의 모든 전례에 적극 참석하는 것이 도리일 것입니다.또한 신자가 아니시지만 관심이 있으신 애청자 분들께서도 이를 계기로 거룩한 교회의 성대한 전례에 참여하여 신앙의 싹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 성삼일의 첫날인 주님 만찬 성목요일 입니다.
오늘 오전에는 주교와 사제들이 공동집전으로 주교좌 성당에서 성유축성 미사를 거행합니다. 이때, 세례, 견진, 신품, 병자성사때 사용할 병자성유, 예비자 성유, 축성 성유를 축성합니다. 또한 사제들의 서약 갱신식을 가짐으로써 사랑과 봉사를 다짐하고 교구 일치를 증거 합니다.이날 저녁에는 예수님께서 수난 전에 제자들과 나누신 마지막 저녁식사로서 사랑의 성체성사를 기념하는 주님 만찬 저녁 미사가 거행됩니다.
오늘 1독서인 탈출기에서는 생존의 위협에 처해있던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개입으로 구원해 주셨음을 기념하는 과월절축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구원행위를 기억하는 것이며, 구원의 완성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 완성은 오늘 2독서에서 예수님께서는 "이것은 너희들을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니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하시고, "이것은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의 잔이니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 라고 말씀하신 것 같이 예수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만찬 때에 당신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심으로서 구약의 파스카를 완성하십니다.
우리는 오늘 제정된 미사 성제를 통하여 그분의 수난과 죽으심과 부활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죽으심으로 인해 우리를 선택받은 영원한 당신의 백성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구체적으로 1,2 독서에선 미사성제의 제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오늘 요한 복음의 말씀은 최후의 만찬 중에 행하신 성찬례의 제정에 관해서는 언급하시지 않고 그 안에서 행하신 발씻김의 예식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성체성사를 어떻게 바라보면서 살아가야 하는가를 다시금 알려줍니다.
진정 예수그리스도께서 행하시고자 하신 당신의 뜻이 무엇인가를 우리가 새롭게 깨달아야할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날 우리들은 날마다 주님의 식탁에 모여 앉아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나누어 마십니다. 그리고 2000년전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듯이 우리 또한 세상의 모든 이의 발을 씻겨주어야할 사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자신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야 합니다.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오늘 다시금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주셨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라" 라고 말입니다.
- 부산교구 장 훈철 바오로 신부님 복음 강론 중에서 -
'그룹명 > 사랑과평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 28,1-10) - 성토요일 파스카 성야 (1) | 2026.04.04 |
|---|---|
| 오늘의 복음 묵상(요한 18,1-19,42) - 주님 수난 성금요일 (1) | 2026.04.03 |
| 오늘의 복음 묵상(요한 13,21ㄴ-33.36-38) (0) | 2026.03.31 |
| 오늘의 복음 묵상(요한 12,1-11) (0) | 2026.03.30 |
| 오늘의 복음 묵상(요한 10,31-42) (0) | 2026.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