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1 4

2월 / 오 세영

♣2월♣                                   - 오 세영 -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좋은글/영상시 2025.02.01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행복하다 날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살 수 있는 사람은 복인(福人)이다 살다 보면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된다 어려운 일이다. 좋은 사람보다는 싫은 사람을 더 많이 만나고 아름다운 사람보다는  추한 사람을 더 만나야 하는 것이 우리들 현실이다. 욕심 없고 나누기 좋아하고 따뜻한 감성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면 그 느낌부터가 다르다. 그런 사람 옆에 서 있으면 말이 없어도 편안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사람들은 흔히 외모나 직업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 그것에 의하여 좋고 나쁨을 규정한다 상당히 계산적인 판단이다 그것에는 사람의 향기가 없다. 단순히 기계적인 그런 판단은 섣부른 만큼의 오류를 지니고 있다 그 오류 속에는  아름다운 사람과 만날 ..

좋은글/명상 2025.02.01

알면서도 속아주는 마음

♣알면서도 속아주는 마음♣ 결혼하기 전에는 눈에 콩깍지가 끼어 상대가 무엇을 해도 예뻐 보이고 좋아보인다. 담배 피우는 모습도 멋있어 보이고 늦잠을 자고 눈꼽이 끼어도 미인은 잠꾸러기려니 생각하며 약간의 푼수기마저도 순진함으로 느껴지던 마음이 결혼 후에는 너무나 현실적으로 변해버린다. 그러니 결혼 후에는 "상대에게 속았다"라는 말을 한다.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상대에 대한 나의 열의나 사랑이 미지근해짐에서 연유한것이 아닌지 묻고 오히려 죽도록 사랑하겠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사랑에 대해 반성할 일이다. 수많은 사람이 이혼의 사유로 성격차이를 거론한다. 하지만 성격차이는 이미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는 것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연애시절에도 그런 정도의 차이는 존재했지만 단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해..

오늘의 복음 묵상(마르코 4,35-41)

연중 제3주간 토요일 히브리 11,1-2.8-19      마르코 4,35-41 : 풍랑을 가라앉히시다.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35절). 여기서 저쪽이라고 하면 지상의 것에서 천상의 것으로, 현재의 것에서 미래의 것으로 건너가자는 말씀이다. 하느님의 것은 당신을 따르는 이들을 덕을 향하게 하므로, 호수 저쪽으로 건너갈 필요가 있다.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37절)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38절). 주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는 동안에도 제자들을 시험하신다. 주님께서 깨어나시어 호수를 꾸짖으시자 돌풍이 잔잔해졌는데, 호수를 꾸짖으신 분은 피조물이 아니라,  창조주시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그들이 구원되어 주님의 기적을 증언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