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 오 세영 -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