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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쓰는 편지 / 藝香 도 지현

까치산 2024. 6. 12. 10:28

 

♣6월에 쓰는 편지 ♣


                                      -  藝香 도 지현 - 

 
눅눅한 샛바람으로
몸도 마음도
물 먹은 솜이 되었습니다.

물기 머금은 하늘은
금방이라도
한 자락 비를 쏟을 것 같은데

내려 앉는 하늘만큼
무겁게 하는
현실의 무게로 마음이 아픕니다

얼마만큼의 세월 가야
아직 잊지 못하는
그 때의 상처가 치유 될까요

잘린 허리에서 흐르는
멈추지 않는 피
언제쯤이면 멈출 수 있을지

괜히 잔기침만 해도
섬뜩한 마음
이 6월이면 더욱 심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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