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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의 짐이 없었다면

까치산 2025. 5. 31. 10:07

 

 

♣내 등의 짐이 없었다면♣

 
내 등의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며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의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의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의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물살이 센 냇물을 건널 때는
내 등에 있는 짐이 있어야
물에 휩쓸리지 않고
화물차가 언덕을 오를 때에는
짐을 실어야 헛바퀴가 돌지 않듯이
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
삶의 고개 하나하나를 잘 넘게 하였습니다.

내 나라의 짐,
가족의 짐,
직장의 짐,
이웃과의 짐
가난의 짐,
몸이 아픈 짐,
슬픈 이별의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되어
오늘도 최선의 삶을 살게 합니다.

 
- 정 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