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영상시

묵언 속에 부는 바람 / 藝香 도 지현

까치산 2025. 7. 23. 10:19

 

 

♣묵언 속에 부는 바람♣


                            - 藝香 도 지현 -

 


이제 갈 것은 다 가고 없다
휑하니 비워진 광장
둥둥 떠다니는 침묵만 남았는데

침묵은 이제 묵언 수행하는 
수행자가 되어
행여 소리 날까 봐 까치발하고 

고요는 고요 자신의 재량 하에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공기와의 마찰을 줄여나간다

바스락 소리에도 손가락이 
입으로 가며 쉬쉬하지만
거센 바람은 당할 재간이 없다

그렇게 묵언 중인 가슴에도
거세게 부는 바람
진정, 진정으로 재울 수 없음이니

'좋은글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이 됩시다” / 김 준태  (2) 2025.07.25
아침에 눈을 뜨면/ 박 목월  (9) 2025.07.24
사랑할 때의 행복한잔 / 용 혜원  (5) 2025.07.22
마음 찾기 / 이 해인 수녀  (4) 2025.07.21
다행이다 / 윤 보영  (0) 2025.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