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 용서의 계절♣
이번 가을에는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당신처럼 생각하겠습니다.
당신처럼 말하면서,
당신과 같이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내가 나를 의지하거나
믿고 살아가지 않도록 도와 주십시오.
지난 날을 고요히 생각해 보면
내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눈 한 번 깜짝할 순간에 흔적도 없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존재인지를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용서해 주십시오.
내 안에서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는
당신을 믿고 의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랑할 시간도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기도할 시간마저도 너무 부족한
내 인생에서 이제는 당신밖에 없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아무 것에도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당신의 뜻대로 내가 살아갈 수 있도록
나를 이끌어 주십시오.
지금부터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세월의 강물이 흐르고 난 뒤에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내 힘과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이번 가을부터는 당신이 내 안에서
온전히 살아계신다는 것을
눈물의 힘으로 슬픔의 힘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삶을 내가 체험할 수 있도록
당신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나를 이끌어 주십시오.
지금까지는 내 입장에서 나를 변명하고
옹호해 온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비록 늦었더라도 이제부터는
상대의 마음과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상대의 고통과 기쁨에 함께 동참하고 싶어졌습니다.
언제든지 잘못은 내가 했지만
용서는 먼저 당신이 해 주었습니다.
보고 싶은 당신이여,
죽음과 부활이라는 파스카의 신비를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깨닫게 해 주십시오.
당신의 위대한 사랑을 진정으로 맛보면서,
오늘 이 시간까지 나를 영광스럽게 해 주시는
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삼천리 금수강산이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의 새벽 기도 시간입니다.
당신을 조용히 불러봅니다.
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어디서나 듣게 되는 당신의 응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언제나 당신은 내 안에 계십니다.
내가 외로울 때, 내가 울고 싶을 때
당신은 부르기만 하면 이 세상 누구보다도 먼저
눈물의 계시로 달려와서 내 곁에 함께 계셨습니다.
세상 일에 너무 지쳐서 축 늘어져 있는
나의 힘든 어깨를 부드럽게 만져주셨습니다.
메마른 나의 영혼에 시원한 생수로
활기와 에너지를 재충전시켜 주셨습니다.
내가 기쁠 때는 당신도 기뻐했습니다.
내가 슬프고 방황할 때는
당신도 똑같이 슬퍼했습니다.
한 번뿐인 나의 삶 속에
당신은 언제나 나의 그림자가 되어
함께 동행했습니다.
사람들이 미울 때라도 당신은
결코 생을 포기하지 말라고
나를 격려하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아직은 사랑할 시간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어둠 속으로 더 이상
나 자신을 던지지 않겠습니다.
남에게는 줄곧 사랑을 외치면서도
그동안 나는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다는
나의 집착에만 열중하는 나를
당신이여, 지금 이 순간에 용서해 주십시오.
감사보다는 불평을 더 많이 했습니다.
오늘 하루는 끊임없이 기도하고 사랑하는,
용서의 기도를 청합니다.
- 권 태원 프란치스코 -
'좋은글 > 명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용서하라, 그래야만 행복해진다 (0) | 2025.10.31 |
|---|---|
| 마음 속 쓰레기통 비우기 (0) | 2025.10.30 |
| 늙음을 순리로 받아들여라 (0) | 2025.10.28 |
| 마음 속 쓰레기통 비우기 (0) | 2025.10.27 |
| 두 개의 마음 (0) | 2025.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