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영상시

11월 / 유 안진

까치산 2025. 11. 14. 10:54

 

 

♣11월 ♣        

                            - 유 안진 -

무어라고 미처
이름 붙이기도 전에
종교의 계절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사랑은 차라리
달디단 살과 즙의
가을 열매가 아니라 
한마디에 자지러지고 마는
단풍잎이었습니다

 
두 눈에는 강물이 길을 열고
영혼의 심지에도
촉수가 높아졌습니다

 
종교의 계절은 깊어만 갑니다
그대 나에게
종교가 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