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랑과평화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21,29-33)

까치산 2025. 11. 28. 09:57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다니엘 7,2ㄴ-14    
루카 21,29-33 :  나무에 잎이 돋으면 여름이 다가온 것을 알듯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의 잎이 돋는 것을 비유로 들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깨닫고 준비하라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흔히 걱정하는 것은 세상의 종말이 언제 올 것인가이지만, 주님께서는 그 시기를 묻는 대신, 항상 깨어 기도하며 종말을 대비하는 삶을 살라고 요청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여름이 온 줄을 안다.”(29-30절) 하시며, 종말의 징표 또한 알아볼 수 있음을 말씀하신다. 
실제로 예루살렘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70년에 파괴되었다. 그러나 세상 종말과 주님의 재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주님은 그날이 언제일지 알려주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날과 그 시각은 오직 아버지께서만 아신다.”(마태 24,36) 하셨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날짜를 아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종말론적으로 충실히 사는 것이다.

성 치프리아노는 종말에 대한 대비를 이렇게 강조한다: 

“우리는 세상 끝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와 함께할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며 기다려야 한다.”(De Mortalitate, 26)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한다: 

“종말은 모든 이에게 다가오지만, 각 사람에게는 죽음이 바로 자기의 종말이다. 그러므로 날마다 거룩히 살며 준비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일이다.”(Sermo 97, 1)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종말의 시기를 계산하지 말라: 우리는 세상의 종말이 언제 올지를 알 수 없으며, 그것은 하느님의 영역이다. 개인의 죽음을 종말로 여겨 준비하라: 내 생애의 마지막 순간이 곧 나의 종말이자 심판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거룩히 살아야 합니다.

항상 깨어 기도하며 말씀대로 살라: 

주님은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33절) 하셨다. 그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할 때, 우리는 종말을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으로 맞이할 수 있다.

종말은 두려움의 사건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완성과 주님의 구원에 이르는 희망의 사건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의 마지막 날을 계산하기보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며 주님 말씀 안에 머물러야 한다. 그럴 때 우리의 삶 전체가 종말론적 삶이 되고, 주님의 재림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다. 아멘.

 
- 조 욱현 토마스 신부님 복음 강론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