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 제1주일
이사야 2,1-5
로마 13,11-14ㄱ
마태오 24,37-44
"어려운 기다림 vs 쉬운 기다림"
여러분은 다음 중 가장 참기 힘든 것이 무엇이신지요?
1) 엘리베이터에서 닫힘 버튼 누르지 않기,
2) 버스 정류장에서 남은 도착 시간 확인하지 않기,
3) 전자레인지 문 열지 않고 타이머 끝까지 지켜보기
세 사례의 공통점은 다들 짧게는 몇 초, 길어도 몇 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일들을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내가 따로 누르지 않아도 엘리베이터 문은 닫힙니다.시내버스는 도착 시간을 확인한다고 해서 더 빨리 오지 않습니다.전자레인지 역시 내가 입력한 시간이 다 지나야 ‘땡’ 하는 소리를 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짧은 시간을 기다리는 일을 힘들어할 때가 많습니다.
뭐든지 빨리빨리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우리 시대 사람들은 일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순간을 힘들어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르고, 버스 도착 시간을 계속 확인합니다. 전자레인지는 아직 10초가 남았어도 먼저 문을 열어 작동을 종료시킵니다. 이런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기다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기다림의 시기가 시작했습니다.
대림(待臨) 시기는 말 그대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실 때를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전례적으로 성탄을 준비하는 4주간을 의미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것이 신앙인의 삶이라는 사실도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기다린다는 것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일상에서 아주 짧은 순간 기다리는 것도 어려워하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예수님을 더 잘 기다릴 수 있을까요? 물론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음식이 데워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과 결코 같지 않습니다.
앞서 예를 든 경우는 상황이 바뀌고 일이 완성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기다린다는 것은 그렇게 12월 25일, 혹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다시 오실 때까지 수동적으로 시계와 달력만 보며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닙니다. 신앙적 의미로 우리의 기다림은 매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시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 “그러니 깨어 있어라.”(루카 24,42)라고 말씀하시지만, 이 말은 졸음을 참으며 억지로 견디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보단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다시 오셔서 완성을 이루실 때가 언제일지 모르니 잘 “준비하고 있어라.”(루카 24,44)라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지금 나는 무엇에 취해있는지부터 깨닫는 것입니다.
돈입니까? 허영입니까? 자만입니까? 깨어 준비하며 예수님을 기다리기 위해 지금 내가 취해있는 것이 무엇인지 바라보고, 능동적으로 주님 부르심에 응답한다면 우리의 기다림은 결코 힘든 시간이 아닐 것입니다.
- 정 수용 이냐시오 신부님 복음 강론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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