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주간 월요일
1사무엘 15,16-23
마르코 2,18-22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로운 시작을 알릴 때마다 흔히 인용하는 성경 구절입니다.
우리는 늘 새롭게 변화하고 회심하고 싶어 하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나 자신이 너무 낡고 고집스러우며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적 의미에서 단식은 흔히 육신의 배부름과 욕망에서 생긴 영의 혼탁함에서 벗어나 맑은 정신으로 하느님을 찬미하고, 고행을 통하여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시대에 단식은 순수한 종교적 의미보다는, 이민족의 지배 속에서 유다인들이 민족적 정체성을 지키는 율법의 조항이자, 사회적 계약으로 전락했고, 단식의 참된 종교적 의미도 사라져 갔습니다. ‘경건한 이들’이라고 자칭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단식을 하지 않는 것이 못마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단식의 참된 의미를 되살려 주십니다.
복음의 기쁨을 누리는 이들, 곧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과 함께 있는 기쁨을 누리는 이들에게 단식 행위는, 마치 혼인 잔칫집에 와서 음식을 함께 나누는 기쁨보다 홀로 떨어져서 자신이 다른 이들보다 더 나은 사람임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독선과 교만이기 때문입니다.
사울이 아말렉과 싸워 이긴 뒤에 좋은 전리품의 일부를 취한 것을 두고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라는 질책을 받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주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는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인천교구 송 용민 사도 요한 신부님 복음 강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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