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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달픈 사랑의 연가 /// 雪花 박현희

까치산 2012. 1. 30. 11:46


 
♠ 애달픈 사랑의 연가 ♠   
                     -  雪花 박현희 -
아! 어쩌란 말이냐. 
살 속을 파고드는 차디찬 바람에 
어깨를 움츠리고 옷깃을 여미어 봐도 
뼛속까지 시려 오는 한기는 
녹일 수조차 없는걸. 
사랑하고도 부르지 못할 이름이기에 
동지섣달 긴긴밤을 홀로 지새우며 
외로울 수밖에 없는 
서글픈 사랑의 연가여. 
사랑하기에 너무도 사랑하기에 
행복을 빌며 보낼 수밖에 없는 
가슴 시린 사랑에 목 놓아 울어본들 
허공에 흩어지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 
아! 어쩌란 말이냐. 
마음을 훔친 죗값으로 
그리움이란 형벌을 십자가처럼 짊어진 채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애달픈 사랑의 연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