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3 4

2월의 시 / 이 해인 수녀

♣2월의 시♣                                   -  이 해인 수녀 - 하얀 눈을 천상의 시처럼 이고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때 깎아먹는 한조각 무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주지못한 일상에 새옷을 입혀준 고통과 근심 내가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있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정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이해나무와 오해잡초

♣이해나무와 오해잡초♣   이해라는 큰 나무에는 사랑의 열매가 열리고, 오해라는 땅위의 잡초에는 증오의 흙먼지가 날린다.   이해는, 내면적인 안목에 의존해서 대상을 바라볼 때 숙성되고 오해는, 외면적인 안목에 의존해서 대상을 바라볼 때 발아된다.  지나치게 외형적 안목을 중시하게 되면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의 내면적 가치를 소홀히하게 된다.   진정한 사랑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 마음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을 내면적 안목에 의존해서 바라보면 아름답게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걸레의 경우를 생각해 보라. 비천하기 그지없지만 내면적 안목에 의존해서 바라보면 숭고하기 그지없다.   걸레는 다른 사물에 묻어 있는 더러움을 닦아내기 위해 자신의 살을 헐어야 한다. 이해란 그대 자신이 ..

좋은글/명상 10:43:40

마음이 맑은 사람은...

♣마음이 맑은 사람은...♣ 마음이 맑은 사람은 아무리 강한 자에게도 흔들리지 않고 마음이 어두운 사람은 약한 자에게도 쉽게 휘말리기 마련입니다. 당신이 후자이거든 차라리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까만 마음이 되십시요. 까만 조가비가 수많은 세월 동안 파도에 씻기어 하얀 조가비가 되는 것처럼 자꾸만 다듬어 맑음을 이루십시오. 맑음이 되려면 먼저 최초의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가치관이 분명하고 그에 따르는 품행이 명백한 사람은 어느 경우든 자신을 되찾기 마련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자기를 잃지 않는 사람 그리하여 언제 어디서나 의젓한 사람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바닷가의 수많은 모래알 중에서도 그저 딩굴며 씻기며 고요하게 나를 지켜낸 조가비처럼 바로 내 안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주인이 되거든 옛날을 생..

오늘의 복음 묵상(마르코 5,1-20)

연중 제4주간 월요일 히브리 11,32-40        마르코 5,1-20  오늘 복음에는 두 가지 주제가 섞여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악령을 쫓아내셨다는 것과 예수님의 업적을 사람들에게 선포하라는 것입니다. 이미 공생활의 시작에 예수님의 능력을 구마로 소개한 바 있는 마르코 복음은 다시 한번 비슷한 이야기를 전합니다(1,21-28 참조). 두 이야기 모두 악령들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전합니다.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1,24)과 오늘 복음의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라는 표현은 예수님에 대한 전통적인 호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오늘 복음은 기적과 함께 복음 선포라는, 예수님의 업적을 널리 알리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예수님께서는 악령의 외침에도 그것을 막지 않으셨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