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돌아보며◑
세월이 흘러도 가벼워지지 않는
십자가가 무겁고 버거워서
육신과 마음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내려놓을 곳만 찾았다.
두리번거리고, 한숨 쉬며..
물 속으로 가면 가벼워질까
바람이 부는데로 가면 수월할까
돌에 기대어 놓고 주저 앉아 버릴까
만일 너의 십자가가 너의 사랑이라면
기꺼이 그 사랑을 위해
그 십자가를 지지 않겠느냐
나의 십자가를 다시 돌아 본다.
가만히..
십자가가 사랑이 될 수는 없지만
이것이 내게 주어진 십자가라면
십자가를 지고 갈 사랑의 힘과 용기가 생겼고
언덕에 올랐을 땐
고통과 슬픔에 서 있을 힘조차 없을지라도
십자가를 다시 짊어진 마음을
승화와 순수의 시간을 기억할 수 있다면
다시 발을 떼며
십자가를 바라본다.
- 성 목요일에, 작자미상(가사방에서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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