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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노래 / 김 용택

♣11월의 노래♣                                     - 김 용택 -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고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을 하염 없이 바라보다  산 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풀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 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이 그리워 눈물 납니다   못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스칩니다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

좋은글/영상시 2024.11.01

근심.걱정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근심.걱정이 없는 사람은 없다♣ 노먼 빈센트 필(Norman Vincent Peale) 목사에게 우연히 길에서  만난 옛 친구 한 명이 자신이 처한 비참한 상황을 늘어놓으며 하소연했습니다. “나는 참 운이 없어, 하는 일마다 실패이고 고통뿐이야. 어떻게 하면 이 고통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너무 힘들어서 이제는 지쳐버렸어.” 노먼은 실의와 부정적 생각에 빠진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어제 어떤 곳에 가보았는데 거기 있는 수천 명의 사람들은 모두 근심·걱정 없이 평화롭게 있더라고. 혹시 자네도 그곳에 가보겠나?” “그래? 그곳이 어딘가? 제발 나도 그곳으로 데려가 주게.” “사실 그곳은 공동묘지라네.” “뭐라고? 그게 대체 무슨 말인가? 공동묘지라니?” 친구는 화들짝 놀랐고, 그제야 노먼은 이유를 ..

좋은글/명상 2024.11.01

자존심을 버려라

♣자존심을 버려라♣ 우리를 자신 안에 가두고 있는 자존심을 허물 수 있다면, 우리는 많은 시간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자존심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우리는 자신의 체면 손상 때문에 사람들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 고민하거나 긴장하지 않아도 됩니다. 더 많은 사람과 조화를 이룰 수 있으며, 마음이 상해서 잠을 못 이루는 밤도 없어집니다. 필요 없는 담은 세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세워져 있는 담이 필요 없을 때는 빨리 허무는 것이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비결입니다. 자존심은 최후까지 우리를 초라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인식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세워오던 자존심을 버리면 우리에게 많은 사람들이 다가..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5,1-12ㄴ) - 모든 성인 대축일

모든 성인 대축일 요한 묵시록 7,2-4.9-14     1요한 3,1-3     마태오 5,1-12ㄴ  우리는 주일 미사 때 사도 신경으로 ‘모든 성인의 통공’을 고백합니다. 오늘 모든 성인 대축일을 보내는 신앙인에게 ‘모든 성인의 통공’은 어떤 의미를 전해 줍니까? 제1독서에서 “나는 인장을 받은 이들의 수가 십사만 사천 명이라고 들었습니다.”라는 내용을 듣습니다. 십사만 사천 명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서 만 이천 명씩 선발한 총합입니다. 여기서 십사만 사천은 하느님 백성의 충만함을 나타내는 상징적 숫자입니다.  제2독서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내용을 두 번에 걸쳐 듣습니다.이어서 “그분께 이러한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라는 증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