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9주간 수요일
에제키엘 9,1-7; 10,18-22
마태오 18,15-20
마태오는 다른 복음사가들과 달리 복음서에서 다음의 두 가지를 유독 강조합니다.
먼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뜻을 지닌 ‘임마누엘’입니다(마태오 1,23 참조).이는 천사가 요셉에게 알려 준 예수님의 이름입니다.임마누엘은 복음서의 마지막인 예수님의 승천에도 언급됩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오 28,18ㄴ-20).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또 한 번 쓰입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마태오 복음서에서 특히 강조하는 두 번째는 ‘교회’라는 용어입니다. 베드로의 신앙 고백 이후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며 하늘 나라의 열쇠를 그에게 주셨던 예수님의 말씀에서 처음 언급되었고(마태오 16,18 참조),
형제가 죄를 지으면 깨우쳐 주라는 오늘 복음에서도 사용됩니다.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그렇습니다. 오늘의 복음은 교회에 주어진 권위와 권리에 대한 말씀입니다. 따라서 베드로 위에 세워진 교회가 가지는 권위는 파문을 결정하거나 취소하는 힘이 있음을 말합니다.
교회는 형제들 가운데 어느 한 사람도 잃지 않으시고자 언제나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죄를 저지르는 형제들이 회개하도록 끊임없이 타이르고 기도해야만 합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중요한 것은 머릿수가 아니라 모인 이들의 하나 된 마음입니다. 언제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큰 희망을 품어 봅니다.
- 서울대교구 박 기석 사도 요한 신부님 묵상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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