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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 香氣 이 정순

까치산 2025. 1. 24. 10:26

 

 

♣겨울나무♣



                                   - 香氣 이 정순 -


창 너머로 
겨울나무를 바라보면 
옷 벗은 빈 가지에 사연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너를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한 편의 
시가 된다 

죽은 듯 모두를 
비워내고 알몸이 되어 그렇게 
욕심 없이 서서 삭풍에 견디며 

우리 인간사 
너 에게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찌든 마음 비워내고 
그냥 겨울나무처럼 되어보고 싶다. 

매서운 칼바람에도 
알몸으로 견디는 너의 인내심에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