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이사야 49,1-6
사도행전 13,22-26
루카 1,57-66.80
오늘 교회는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기념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겸손은 우리에게 특별한 본보기가 됩니다. 세례자 요한은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가운데 가장 큰 인물이었지만(마태 11,11 참조), 주님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습니다(마르 1,7 참조).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의 길을 마련하는 사람임을 잊지 않았습니다(마르 1,3 참조).
예수님께서 세례 받기를 청하시자, 자신이 감히 할 수 없는 일임을 알면서도 그분 뜻에 순종하며 세례를 베풀었습니다(마태 3,14-15 참조). 그분께서는 커지셔야 하고, 자기는 작아져야 함을 아는 겸손한 사람이었고(요한 3,30 참조), 마침내 자신의 말처럼 작아져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마태 14,3-12 참조).
진정한 겸손은 나약하고 불리한 처지에 놓여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적으로 나약하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참된 겸손을 알지 못합니다. 이들은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주님을 등에 업고 자기를 내세웁니다. 교회 공동체에서 맡은 봉사 직무가 곧 자신의 권위가 되고, 하느님 말씀에 대한 지식과 교회 생활에 대한 경험들로 자신을 위한 봉사를 하게 됩니다.
그 반면 참된 겸손은 내적으로 강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덕입니다.
하느님께 의탁하면서 얻게 되는 내적인 힘은 자유롭게 자신을 낮출 수 있습니다. 주님께 의탁함을 힘으로 삼은 겸손한 사람은 주님께 첫자리를 내드리고 자신은 그 뒤에 설 줄 압니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다른 이를 위하여 드러나지 않는 봉사를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겸손을 보여 준 세례자 요한의 전구를 통하여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의탁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면 좋겠습니다.
- 서울대교구 최 정훈 바오로 신부님 복음 묵상 글에서 -
'그룹명 > 사랑과평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7,21-29) (0) | 2025.06.26 |
|---|---|
|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8,19ㄴ-22)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6) | 2025.06.25 |
|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7,1-5) (5) | 2025.06.23 |
|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9,11ㄴ-17) -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1) | 2025.06.22 |
|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6,24-34) -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4) | 2025.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