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민수11,4ㄴ-15
마태14,13-21
"작은 봉헌이 예수님의 손을 거치면서 큰 축복으로 이어집니다"
오늘 복음의 배경입니다.
멀리 푸루른 갈릴래아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풀이 무성한 산등성이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병자들을 고쳐주신 기적을 보았던 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구름처럼 밀려옵니다. 때는 뉘엿뉘엿 해가 지는 저녁이며 외딴곳이라고 마르코, 마태오, 루카 복음은 일러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몰려오는 군중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시원한 대답을 기다리지는 않으셨겠지만 그래도 무슨 말이 나올까 궁금하셨나 봅니다.
필립보가 대답합니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빵을 사다가 먹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대답입니다. 더군다나 이 외딴곳에서 말입니다.우리가 봐도 '불가능하다'고 밖에 나올 수 없는 대답을 이미 알고 계실 예수님께서
왜 물어보셨을까? 성경은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라고 합니다.
곧이어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말합니다.
"여기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마음속에 작정하시고 계셨던 일을 하십니다. 제자들에게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하며 분부하십니다.그리고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는 바로 그 빵을 손에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십니다. 이어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는 바로 그 물고기를 손에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십니다.
예수님 손에서 축성된 빵과 물고기는 오천명을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나 남았습니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고 하찮게 여겨지던 아주 작은 봉헌이 예수님의 손을 거쳐 커다란 축복으로 이어집니다. 그렇습니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나의 하찮아 보이는 기도.'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자그마한 희생과 봉사. 이러한 것이 예수님을 거치면서 나와 이웃에 대한 커다란 축복으로 이어집니다.
빵의 기적은 성체성사의 예표(豫表)입니다.
주님께 할애하는 나의 기도 시간, 자그마한 희생ㆍ봉사는 밀떡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되듯, 이웃을 위한 축복으로 변화됩니다.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면서, 주님을 기억하면서 봉헌하는 나의 작은 희생과 봉사,그리고 기도와 순종은 그 어느 때이고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화되어 나와 이웃의 평화와 위로의 양식이 됩니다.
이 평화와 위로의 양식은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원천이 됩니다.
오늘도 주님의 살과 피로 변화될 작고 큰 봉헌을 실천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서울대교구 홍 성만 미카엘 신부님 복음 강론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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