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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월 속에서 / 藝香 도 지현

까치산 2025. 9. 3. 10:18

 

 

♣그 세월 속에서♣



                                   - 藝香 도 지현 -


오늘도 파도는
테트라포드에 부딪히고
파랗게 멍이 들어
산산이 부서져 버린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저것을
죽을힘을 다해
피멍이 들어가며 돌진해도
자신만 부서질 뿐이지
부동의 자세로 버티고 있다

혼신의 힘을 다한
그러한 세월 속에서
무엇을 하였고
또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질곡의 삶 속에서
아무리 독기를 품고
앙다문 입으로 침묵하려 해도
살아 있는 언어의 파편이
스멀스멀 기며 헤쳤다 뭉쳐져
버티고 살아갈 기둥이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