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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기도 / 조 규옥

까치산 2025. 10. 16. 10:46

 

 

♣가을 기도♣

                          - 조 규옥 -

 
가슴 한구석에서
서늘한 바람이 분다.

뒤돌아보는 세월
웬 구비 길은 그리도 많고
넘어야 할 산들은
그리도 많았는지
괜시리 눈물이 난다.

아무데도 기댈 곳 없어
바람 부는 벌판에
홀로 섰는데
벌써 귀뚜라미 소리라니

이미 하늘엔
노을 빛이 완연한데
무얼 얻으려
또 떠나야 하는가

낡은 빈 바랑을 메고
걸어가야 할 가을 길엔
영글은 열매 하나쯤은
바랑에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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