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오후♣
- 도 종환 -
고개를 넘어오니
가을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흙빛 산벚나무 이파리를 따서
골짜기물에 던지며 서있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느냐는 내 말에
가을은 시든 국화빛 얼굴을 하고
입가로만 살짝 웃었다
웃는 낯빛이 쓸쓸하여
풍경은 안단테 안단테로 울고
나는 가만히 가을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서늘해진 손으로 내 볼을 만지다
내 품에 머리를 기대오는
가을의 어깨 위에
나는 들고 있던 겉옷을 덮어주었다
쓸쓸해지면 마음이 선해진다는 걸
나도 알고 가을도 알고 있었다
늦은 가을 오후....
'좋은글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0월의 엽서 / 이 해인 수녀 (0) | 2025.10.20 |
|---|---|
| 가을비 / 오 광수 (0) | 2025.10.18 |
| 가을 기도 / 조 규옥 (0) | 2025.10.16 |
| 가을의 속삭임 / 藝香 도 지현 (0) | 2025.10.15 |
| 가을비를 맞으며 / 용 혜원 (0) | 2025.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