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랑과평화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17,7-10) -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까치산 2025. 11. 11. 10:10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지혜서 2,23―3,9   
루카 17,7-10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는 사람의 자세에 대한 설명을 위해서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과 주인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종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일을 하고 돌아와서도 주인의 식사를 위해서 허리에 띠를 띠고시중을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또 종이 그렇게 했다고 해서 주인이 고마워할 필요도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이 비유를 마무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 17,10) 지금 예수님께서 예를 들으신 비유 말씀이 시간적으로 지역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그 뜻이 어려움 없이 전해집니다. 그런데 땅을 갈 든지, 양을 치던지, 일들을 하고 나면 지치고 힘들 텐데, 돌아와서 주인을 위해서 식사 시중을 드는 것이 쉽지는 않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종이 주인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당시의 ‘종과 주인과의 관계가 너무 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이 많으신 주님께서 왜 이렇게 표현하실까요? 그것은 우선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씀이십니다.

하느님 나라 선포를 위한 것은 당연한 것이지 선심 쓰는 마음이나 남에게 자기가 하는 일을 생색이 내지 말라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온 힘을 다해 복음을 전하되 겸손한 종의 모습을 간직하라는 뜻인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이 어디 그렇습니까? 지금은 그런 표현이 들어 갔지만 한 때는 ‘자기 피알’시대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자기 스스로 나발을 불고 알려서 자기의 행적을 알리는 것이지요.세상의 생존경쟁의 법칙에서슨 그럴 수 있겠지만 적어도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며 말씀을 전하는 주님의 제자들은 그 반대의 모습을 지녀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도 주님의 이런 가르침을 그대로 사도의 기본 바탕으로 삼고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사실은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내가 내 자유의사로 이 일을 한다면 나는 삯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는 수 없이 한다면 나에게 직무가 맡겨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받는 삯은 무엇입니까? 내가 복음을 선포하면서 그것에 따른 나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복음을 거저 전하는 것입니다.” (1코린 9,16-18)

우리가 어디에서든 우리의 최선을 다해서 봉사하고 나서 주님께서 당부하신 말씀 대로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 17,10)라고 말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일까요?

교회의 봉사자들이 삶에 새기고 새기는 주옥과 같은 말씀입니다. 

특히 남에게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에게 해주시는 주님의 가르침이시지요.어디에서든 또 어떤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사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겸손이라는 큰 그릇에 담겨 있으면 바라 보는 우리도 평화롭게 행복해집니다.

 
-  원주교구 정 인준 파트리치오 신부님 복음 강론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