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의 가을 낙엽처럼♣
- 이 춘희 -
이 깊은 가을날
가을이 가기도 전에
온몸을 흔들며 들어서는 겨울아
잎사귀와 이별에 나뭇잎들이 저마다
하얀 서릿발 되어 밤이 새도록 지켜보다
아침 햇살에 잠이 든다
가을의 시작부터 서로에게
물든 낙엽은 뒤돌아보는 바람에게
어서 가라고 손짓을 한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푸르던 잎 다 버려 가진 것 하나 없는 낙엽은
조용히 흔들리는 바람 따라 어디론가
가야만 한다며 낙엽은 바람 따라가고 있다
임을 향한 그리움인 것을
이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알까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임에게
이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
임에 향한 고운 편지들이 한 잎 한 잎
나뭇잎처럼 떨어지고 있구나
서로를 사랑하는 동안 나뭇잎들은
붉게 물들었던 어디론가 가고 있다
허공은 말없이 메아리를 전해주지만
듣는 이도 내는 이도 모두 가을 속의 사람
가을은 가는 계절 어디론가 떠나가고 있다
'좋은글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 이 해인 수녀 (3) | 2025.11.24 |
|---|---|
| 가을을 보내며 / 박 희홍 (3) | 2025.11.22 |
| 11월의 시 / 이 외수 (0) | 2025.11.20 |
| 가을은 가을은 / 藝香 도 지현 (0) | 2025.11.19 |
| 삶에 즐거움을 갖게 하소서 / 용 혜원 (0) | 2025.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