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초가을 처마 밑에서

까치산 2005. 9. 10. 14:06

우산처럼 넓게 펼처진 토란잎 위에

 

소나기 한 줄기 쏟아집니다.

 

토란 잎에 떨어진 빗방울이

 

은방울 되어 미끄럼을 탑니다.

 

어디선가 짝잃은 귀뚜라미가

 

짝을 부르며 노래 합니다.

 

 

저 멀리 산 언저리에

 

일곱빛갈 무지개가

 

황금 들판을 바라보며

 

미소집니다.

 

소슬바람에

 

미소를 잃은 무지개가

 

내일을 약속하며

 

뭉개구름 속으로 얼굴을 감추니

 

오색빛 영롱한 저녁 노을이

 

하루의 일손을 재촉합니다.

 

초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에

 

내 영혼 까지도 아름다워 집니다.

 

 

                    ㅡ  선산에 벌초를 하러갔다가 소나기를 피하며 눈앞의 풍경입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