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처럼 넓게 펼처진 토란잎 위에
소나기 한 줄기 쏟아집니다.
토란 잎에 떨어진 빗방울이
은방울 되어 미끄럼을 탑니다.
어디선가 짝잃은 귀뚜라미가
짝을 부르며 노래 합니다.
저 멀리 산 언저리에
일곱빛갈 무지개가
황금 들판을 바라보며
미소집니다.
소슬바람에
미소를 잃은 무지개가
내일을 약속하며
뭉개구름 속으로 얼굴을 감추니
오색빛 영롱한 저녁 노을이
하루의 일손을 재촉합니다.
초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에
내 영혼 까지도 아름다워 집니다.
ㅡ 선산에 벌초를 하러갔다가 소나기를 피하며 눈앞의 풍경입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