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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맑은 햇살 하나가 / 정 호승

♣새해의 맑은 햇살 하나가♣                                             - 정 호승 - 해뜨는 곳으로 걸어갑니다. 새의 발자국을 따라 걸어갑니다. 누님같은 소나무가 빙그레 웃는 새해의 아침이 밝아옵니다. 맑은 연꽃대에 앉은 햇살 하나가 아무도 찾아가지 않는 당신의 창을 두드리고 아무도 닦아주지 않는 당신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사랑하는 일을 결코 두려워하지 말라고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다시 길을 가게 합니다. 어두운 골목 무서운 쓰레기통 옆에 쭈그리고 앉아 이제 더 이상 당신 혼자 떨지 않게 합니다. 쓸쓸히 세상을 산책하고 돌아와 신발을 벗고 이제 더 이상 당신 홀로 밥을 먹지 않게 합니다. 밝음의 어둠과 깨끗함의 더러움과 배부름의 배고픔과 편안함의 괴로움을 스스로 알게..

좋은글/영상시 2025.01.03

나이 60이 넘으면 버려야 할 것들

♣나이 60이 넘으면 버려야 할 것들♣                                              조금씩 내려 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청춘이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내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아야 합니다 오래쓰면 고장나는 게 당연하니 다리가 아프면 손이라도 쓸 수 있어서 다행이고 몸이 아프면 눈이라도 보여서 다행이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식에게는 주기만 하고 바라는 마음은 없어야 합니다 바라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원망하는 마음도 생기지 않습니다. 자식은 키우면서 그 아이와 함께 행복했으므로 이미 보상을 다 받은 것이지 보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에요 낙엽이 떨어질 때는 잘 물들어서 예쁜 단풍이 되기도 하고 쭈그러진 가랑잎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내려 놓으면서 살..

좋은글/명상 2025.01.03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평범하지만 가슴엔 별을 지닌 따뜻함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신뢰와 용기로써 나아가는"기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월의 보름달만큼만 환하고 둥근 마음 나날이 새로 지어먹으며 밝고 맑게 살아가는"희망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너무 튀지 않는 빛깔로 누구에게나 친구로 다가서는 이웃 그러면서도 말보다는 행동이 뜨거운 진실로 앞서는"사랑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오랜 기다림과 아픔의 열매인 마음의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화해와 용서를 먼저 실천하는"평화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 날이 그 날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새롭게 이어지는 고마움이 기도가 되고,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아 지루함을 모르는"기쁨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오늘의 복음 묵상(요한 1,29-34) -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1요한 2,29―3,6      요한 1,29-34 : 하느님의 어린양이 저기 오신다.  요한 세례자는 예수님을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29절), 희생적인 구원자이시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32절) 분,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33절)으로 증언한다. 예수께서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라는 것은 사람들이 다시는 죄를 짓지 않도록 힘을 주시는 분이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오늘 1요한 3,5에 근거해서 하느님의 어린양을 하느님의 영을 당신 자신이 가지고 계시면서, 사람들이 더는 죄를 짓지 않도록 세례로 사람들에게 성령을 가득히 부어주시는 하느님의 종으로 이해한다면, 요한의 증언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