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아가고 마음은 깊어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이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 싶고,
죄 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 없이 강이 흐르게
이제 우리는 더욱 고독해져야겠구나.
남은 시간을 아껴 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한 웅큼의
시들을 쏟아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 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가고
가을은 깊어가네.
따가운 뙤약볕 아래
만물이 영글어가는
10월의 첫날 입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또 조심하기를 바랍니다.
- 산까치 드림 -